[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동국제약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을 겨냥해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고 화장품 기업을 인수하는가 하면 필러 신제품도 출시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은 그동안 3강 체제가 유지돼 왔는데, 동국제약의 가세로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동국제약은 최근 한국비엔씨와 보툴리눔톡신 제제 ‘비에녹스주’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비에녹스주’에 대한 신규 거래처 발굴과 마케팅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비에녹스주’는 국내에서 실시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한 제품이다. 최신 시설을 기반으로 둔 감압건조 방식을 채택해 공정 시간을 단축하고 단백질 손상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눈썹주름근과 눈살근의 활동과 관련한 중등증에서 중증의 미간 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효능·효과로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동국제약은 ‘비에녹스주’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으로 동국제약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의 전문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실제 국내에는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제약사가 적지 않다.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동국제약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규모가 2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 등 3개 제약사가 10년 넘게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최근 종근당이 자체 개발 보툴리눔톡신 제제 ‘타임버스주’의 품목허가를 신청하면서 이러한 구도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동국제약까지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관련 시장은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국제약,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부 신설

리봄화장품 인수 … HA 필러 신제품 출시

동국제약은 최근 신규 사업부 ‘dkma(DongKook Medica Aesthetics)’를 공식 출범하며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을 정조준했다.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를 전문화하기 위해 dkma 브랜드의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정기적인 학술 심포지엄과 깊이 있는 학술 활동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지난 5월 미용기기 생산 업체 위드닉스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 전문 제조기업 리봄화장품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10년 설립된 리봄화장품은 매출 200억 원대 규모의 회사다. 현재 150여 개 고객사와 거래하고 있다. 미국 FDA 일반의약품(OTC) 업체 등록, cGMP 승인, 할랄 인증 등을 통해 20여 개국 34개 해외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이번 인수 계약으로 자사의 천연물 추출 기술력, 생약제제 개발력과 리봄화장품의 연구개발·제조 노하우가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히알루론산(HA) 필러 제품 ‘케이블린’도 출시했다. ‘케이블린’은 동국제약이 ‘벨라스트’ 이후 13년 만에 선보인 필러 신제품이다. 기존 HA 원료 및 필러 제조 노하우를 담아 만족도와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GTS-351 Technology’라는 제조 기술을 토대로, ThermoCross 24HA 합성, ShapeSync 500 HA 표준화, German Purification System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들을 통해 안전성과 안정성, 조형성, 주입 용이성, 지속력 등의 다섯 가지 요소를 최적화했다.

이 밖에도 동국제약은 새로운 메디컬 에스테틱 라인으로 스킨부스터 ‘디하이브’와 창상피복재 ‘마데카MD 크림·로션’을 출시하고, 샤페론과 피부미용 인플라메이징 제품 공동개발 MOU를 체결하는 등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 안착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1조 원 달성이 가시화하고 있는 동국제약이 새로운 먹거리로 메디컬 에스테틱을 낙점하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그리고 B2C 헬스케어 분야에서 모두 강점을 보이는 회사인 만큼,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