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에 함유된 성분이 당뇨병 환자들의 궤양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 추출물을 통한 당뇨병 합병증의 치료를 연구한 생쥐 실험의 결과가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당뇨병성 궤양은 당뇨병 환자들에서 흔히 발생하는 매우 심각한 건강 문제의 일종으로, 몇 달을 넘어 연 단위로 지속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의 약 15%는 하지에 발생하는 궤양을 경험하며, 일부의 경우 절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혈류에 존재하는 적혈구와 혈소판은 상처의 치유와 조직 생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의 높은 혈당 수치는 혈관의 경직과 순환의 저하, 조직의 허혈 등을 유발하며 백혈구의 기능을 악화시켜 감염의 위험을 높인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두 종류의 시금치 추출물을 실험에 활용했다. 한 가지는 친수성 성분이었으며, 나머지는 알코올을 통해 추출된 물질이었다.

총 72마리의 성인 생쥐들이 실험에 사용되었으며, 이들은 6개의 그룹으로 나뉘었다. A 그룹과 B 그룹은 각각 체중 1kg당 300mg의 식염수를 한 달 동안 복용한 당뇨병 생쥐, 혹은 정상 생쥐였으며 C 그룹은 친수성 추출물 300mg/kg를 1달간 복용한 당뇨병 생쥐들이었다.

D 그룹은 알코올 추출물 300mg/kg를 복용한 정상 생쥐들이었고, E 그룹과 F 그룹은 당뇨병이 없는 상태로 친수성 추출물, 혹은 알코올 추출물을 한 달 동안 복용한 뒤 당뇨병을 진단받고 동일한 추출물을 한 달 동안 추가로 복용한 생쥐들이었다.

연구 결과, E군과 F군에서 가장 강력하고 빠른 상처 회복이 관찰됐다. 알코올 추출물을 섭취한 F군에서 경미하게 높은 효과가 관찰되기는 했지만, 두 그룹 간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시금치는 항산화 효과를 지닌 루테인, 리코펜, 리놀렌산 등의 페놀성 화합물이 풍부하며, 비타민 C, E, K 등이 함유되어 있어 콜라겐 형성을 촉진하고 조직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며, 이후 다양한 성별과 유전적 배경을 포함하는 대규모의 인간 실험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