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의료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

한양대학교의료원 피부과 고주연 교수

-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과 화농성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yogenes)으로 유발되는 피부 질환은 어떤 종류가 있나?

사람의 피부에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인간 미생물생태군에는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미생물과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공생균이 존재한다. 특히 병원성 미생물 중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과 화농성연쇄상구균은 다양한 피부감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균이다.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피부 질환으로는 농가진(impetigo), 농양(abscess), 농피증(pyoderma), 수포성 손발가락염(blistering dactylitis), 연조직염(cellulitis), 모낭염(folliculitis), 모창(sycosis barbae), 종기(furuncle), 림프관염(lymphangitis) 등이 있다.

화농성연쇄상구균으로 의한 피부 질환의 경우 고름피부증(pyoderma), 수포성 손발가락염, 연조직염, 농창(ecthyma), 림프관염, 농가진, 항문주위 피부염(perianal dermatitis)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농가진은 위에 언급한 원인균에 의한 표재성 감염 질환으로 피부에 각화된 노란색 딱지를 보이면서 진물이 발생하고, 때로는 노란색의 액체로 가득한 물집을 보이기도 하는데 환자는 가려움증 또는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소아에서 농가진 발생은 흔하며, 피부를 긁으면 감염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가려움증을 특징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농가진이 발생한 경우에는 확산이 빠르게 일어나게 된다.

농가진 외에도 언급한 질환들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감염의 심각성에 따라 국소치료제 또는 전신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어떠한 약제를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감염의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진단은 치료 기간을 줄여 항생제 내성의 출현을 줄일 수 있다.

- 위에서 언급된 질환에서 퀴놀론계 항생제는 어떤 역할을 하며, 기존 플루오로퀴놀론계 약물과 차별적인 오제녹사신의 작용기전은 무엇인가?

퀴놀론계 항생제는 그람양성 및 그람음성 박테리아에 대한 광범위한 항균 활동을 제공하는데, 황색포도상구균과 화농성연쇄상구균 감염에 주로 사용된다.

오제녹사신은 비플루오로퀴놀론 계열로 특히 피부 및 연조직 감염에 사용되고 기존 플루오로퀴놀론 계열의 약물들이 작용하지 못하는 내성 균주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치료옵션으로 작용한다. 오제녹사신은 생후 2개월 이상 소아에게 사용 가능한 새로운 퀴놀론계 항생제로, 임상시험에서 유의한 안전성을 보였으며 중대한 국소 또는 전신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한 차별화된 특성을 가진 오제녹사신은 내성 문제가 중요한 항생제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고려된다.

- 위에서 언급된 질환의 기존 약제는 무엇이 있으며, 현재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은?

기존 치료제는 국소 항생제로는 무피로신(mupirocin), 퓨시드산(fusidic acid) 연고, 겐타마이신(gentamicin) 크림,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 용액 등이 있다.

전신 약제로는 아목시실린(amoxicillin)과 클라불란산(clavulanic acid) 혼합제나 1세대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계 항생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피부감염은 항생제 국소 도포제로 충분히 치료되는 경우들이 있으나 새로운 항생제의 출현이 더딘 상황에서 항생제 내성(antibiotic resistance)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무피로신과 퓨시드산의 항생제 내성 문제, 알레르기 감작 문제 등으로 새로운 국소 항생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오자넥스는 최초의 비플루오로퀴놀론계 신약으로 2017년 FDA 승인을 받았다. 실제 임상에서 사용한 결과, 타 약제 대비 치료 성적은 어떠한가?

오자넥스(성분명 오제녹사신)는 FDA에 승인받은 최초의 비플루오로퀴놀론계 신약으로, 북미와 유럽 12개국에서 이미 사용 중인 약제다. 오제녹사신은 bacterial DNA gyrase A와 topoisomerase Ⅳ를 모두 억제하여 다른 퀴놀론계 제제보다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여주고, spontaneous resistance 발생이 매우 낮은 특징이 있다.

Antimicrobial Chemotherapy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오제녹사신은 도포 후 1분 후부터 다른 퀴놀론계 제제 대비 박테리아내 투과(intrabacterial penetration)가 빠르게 나타났으며, 다른 항생제 대비 높은 항균 활동이 확인됐고 내성발생 가능성도 낮게 보고되었다.

또한 오제녹사신은 크림 제형으로 연고 제형인 다른 외용 항생제 대비 산뜻한 발림성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고, 생후 2개월부터 사용이 가능한 안전한 외용 항생제이다. 특히 유소아의 경우 경구제 투여가 어렵고 끈적이는 외용제 투여에 거부감이 많은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외용 항생제가 오제녹사신이라고 생각한다.

- 실제 임상에서 오제녹사신의 효과를 본 경험이 있는지?

기존의 항생제 연고제에 미미한 치료 반응을 보이던 만성 모낭염 환자에게 오제녹사신 연고를 처방한 후 빠른 효과를 본 경험이 있다. 이 환자는 10년 이상 만성 재발성 경과를 보이던 환자였는데, 국내에서 시판 중인 여러 연고들을 이미 수차례 사용해 항생제 내성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오제녹사신의 새로운 기전과 낮은 내성균주 발현이라는 특징이 이 환자군에서 효과를 보이는 이유로 보인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 중 잦은 피부 감염을 보였던 환자가 있었는데 기존 국소 약제에 내성이 생겨 경구 항생제를 사용해야 치료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오제녹사신이 새로 출시되면서 경구 항생제의 사용 없이 피부감염이 호전을 보여 경구 항생제의 사용을 피할 수 있었던 경우가 있었다.

- 피부과 치료제 시장에서 향후 오제녹사신 크림은 어떠한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오제녹사신은 농가진으로 적응증을 받았지만, 유효균종인 황색포도상구균, 화농성연쇄상구균에 맞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다양하지 않고 몇 가지 약제에만 의존했던 국소 항생제 시장에서 신약 오제녹사신의 출현은 감염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로 피부과 의료진에게 무기 하나가 더 생긴 셈이다.

오제녹사신은 항생제 사용 시 가장 고려해야 하는 내성균주의 발현율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고, 전신흡수율도 낮아 생후 2개월부터 사용 가능한 안전한 외용 항생제이다. 이에 따라 오제녹사신은 농가진을 포함한 피부감염질환에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