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1차 치료제 급여화에 대한 요구가 컸던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가 다섯번의 도전 끝에 암질심 문턱을 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3년 제2차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한 ‘암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제에 대한 급여기준 심의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이번 암질심에서는 급여기준 확대 4건과 요양급여 결정신청 3건에 대한 심의가 이뤄졌다.

심의결과, 한국아스타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정(오시머티닙)’은 급여기준이 설정됐다.

구체적으로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급여가 확대됐다.

타그리소의 암질심 도전은 이번이 5번째다. 지난 2019년 처음으로 1차 치료제로 급여확대 신청 이후 번번이 급여기준 미설정으로 암질심을 넘지 못했다.

이번 암질심을 앞두고 환자단체들의 급여 확대 수용 요구가 컸다. 국회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이 5만명 동의를 얻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이번에 암질심 문턱을 넘어서며 타그리소의 폐암 1차 치료 급여까지 남은 절차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와 보험자와의 약가협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이다.

한국노바티스의 ‘셈블릭스정(애시미닙)’도 급여기준을 설정받았다. 이전에 2가지 이상의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치료를 받은 만성기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 골수성 백혈병(Ph+ CML) 성인 환자의 치료에 사용된다.

한국다이이찌산쿄의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는 이날 재논의 결정을 받았다. 유방암과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치료제로 급여 신청이 이뤄졌는데, 두 적응증 모두 이번 암질심에서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급여기준 확대에 나섰던 한국얀센의 다발성골수종치료제 '다잘렉스주(다라투무맙)'는 급여기준을 설정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