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앞으로 소규모 식품축산물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적용 업체는 해썹 인증 유효기간이 기존 3년에서 4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3년 소규모 해썹 적용업체 지원전략’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소규모 해썹이란 연매출액 5억원 미만이거나 종업원 수 21명 미만인 식품 및 축산물 제조·가공업소를 대상으로 규모, 인력 등을 고려해 소규모 업체 관리 능력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간소화된 해썹 제도다.

올해 추진하는 소규모 해썹 적용업체의 주요 지원 전략은 영업자가 효율적으로 해썹을 운영하고 비용 등 해썹 적용·운영에 따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술적 ▲경제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먼저 제도적 지원으로는 식품위생법 개정 및 관련 법률 개정 추진을 통해 해썹 재인증 유효기간을 조정한다.

구체적으로 해썹 인증 유효기간을 기존 3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고, 유효기간 만료 전년도 해썹 정기·조사 평가 결과 100% 만점 기준 95% 이상을 취득한 우수업체는 재인증 절차 없이 인증 유효기간을 자동 연장한다.

또한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및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해 정기조사평가 결과 우수 업체부터 순차적으로 자가품질검사 의무를 자율 전환한다.

아울러 검·교정에 대한 업체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현재 검·교정된 표준기를 이용해 다른 계측기를 자체적으로 검·교정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며, 앞으로 타 업체의 표준기를 활용(대여)해 검·교정하는 것까지 인정할 계획이다.

기술 지원 분야에선 해썹 자체평가 시스템을 디지털 전환한다. 현재 영업자가 자체평가를 실시할 경우 별도의 자료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많은 분량의 서류·증빙자료를 직접 수집·보관·제출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이에 앞으로 종이 없이 자체평가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할 수 있도록 디지털 입력시스템(웹기반)을 개발함으로써 방대한 분량의 서류를 보관제출하는 어려움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또 축산물 해썹 의무적용 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소규모 업체가 원활하게 해썹을 적용할 수 있도록 표준기준서를 제정하고 기존 식품 유형별 표준기준서에 대해서도 변경된 평가 기준 등을 반영해 개정·보급한다.

아울러 중소규모의 식품제조업체가 쉽게 스마트 해썹을 적용할 수 있도록 다소비 식품, 위해식품을 제조하는 식품제조업체를 우선 선정해 선도모델을 순차적으로 구축하고, 이와 함께 개발된 범용 프로그램과 가이드라인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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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지원도 이뤄진다. 정부는 소규모 식육가공업소식육포장처리업소 400여 곳을 대상으로 총 40억 원의 위생시설개선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사업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썹을 인증받은 업소에 대해 위생안전 설비 등 개보수 비용의 일부를 국고로 무상 지원하는 사업으로, 업체당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밖에도 소규모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을 방문해 해썹 기술지원, 식중독균 검사실습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해썹관리 전문성을 높이고 교육훈련컨설팅 비용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식품안전정책국장은 “그간 해썹 제도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결과, 현재 국내 시중 유통 가공식품의 90% 이상이 해썹 인증 제품으로 전반적인 식품업계의 위생·안전관리 수준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사전예방적 안전관리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해썹 적용 기업의 약 81%에 해당하는 소규모 업체가 해썹 적용·운영 시 현장에서 겪는 제도적·기술적·경제적 어려움을 파악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을 다각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