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를 위한 P-CAB제제 국산 신약들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보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시장 확대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

프로톤펌프억제제(PPI제제)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P-CAB제제로 대체하면서 시장을 확대할 방향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약 1조 3000억원 규모로, P-CAB 제제 계열은 전체 시장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P-CAB제제 시장 선두인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은 지난해 1500억원대 원외처방 매출을 기록하고, 3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대웅제약의 펙수클루(펙수프라잔)는 지난해 약 550억원의 원외처방 실적과 함께 24개국에 진출한 바 있다.

여기에 제일약품은 올해 내 자스타프라잔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P-CAB제제 간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케이캡, 올해 1800억원 원외처방 실적 예상…시장지배력 확대

HK이노엔은 그동안 코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종근당과 결별하고 올해 1월부터 보령과 케이캡 공동 영업 및 마케팅을 시작했다.

HK이노엔은 보령과의 새로운 코프로모션을 통해 케이캡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PPI제제의 시장을 P-CAB제제로 대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제30호 국산 신약인 케이캡은 P-CAB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복용 후 30분 내 빠르게 약효가 나타나고 6개월까지 장기 복용에도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2019년 케이캡정 50mg이 출시된 이후 케이캡구강붕해정 50mg과 케이캡정 25mg이 출시됐으며, 2022년 132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해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이 출시된 지 5년차를 맞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 안착됐지만, 더 새롭게 발굴해야 할 시장이 많아 시장 확대를 위해 보령과 손을 잡게됐다"며 "보령과 파트너십을 통해 케이캡의 수익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케이캡의 올해 원외처방 실적 목표는 18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케이캡의 5가지 적응증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으로 보고 있다.

케이캡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등 5가지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염 등 2가지 적응증을 가지고 있는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보다 앞서가고 있다.

펙수클루, 1000억원 대 초과달성 및 국내 시장 1위 차지 목표

2022년 제35호 국산신약으로 출시된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기존 프론트펌프 억제제 단점을 개선해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프론트펌프와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특징이 있다.

빠른 약효 발현과 신속하고 우수한 증상 개선, 야간 증상 개선,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 상호작용 및 약효의 일관성을 강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HK이노엔과 케이캡 공동판매를 진행했지만 지난해 말 결별한 종근당과 코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4월부터 펙수클루에 대한 공동판매 전선을 구축하고, 연내 P-CAB제제 계열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웅제약은 기존 케이캡 판매를 진행한 종근당과 협업을 통해 종근당의 영업, 마케팅 노하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급종합병원부터 개원가까지 영업, 마케팅 활동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

대웅제약 관계자는 "4월부터 시작된 종근당과의 코프로모션을 통해 연내 원외처방 실적 1000억원 초과달성과 함께 국내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3000억원 달성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P-CAB제제는 PPI제제 넥스트 약물로 확실한 장점이 있다"며 "투약 후 즉각적인 약효과 긴 반감기, 야간 속쓰림 증상 개선 등 장점으로 PPI제제를 대체하면서 P-CAB제제의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일약품, 상반기 중 자스타프라잔 식약처 허가 및 연내 출시

한편, 케이캡과 펙수클루에 이어 제일약품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스타프라잔도 올해 내 시장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일약품은 상반기 중 자스타프라잔의 식약처 허가에 이어 연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상반기중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스타프라잔의 식약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식약처 허가를 획득하게 되면 연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일약품의 자스타프라잔까지 3개 P-CAB제제 간 경쟁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P-CAB제제의 영향을 더울 키울 것으로 보인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HK이노엔과 대웅은 각각 보령과 종근당과 코프로모션을 통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제일약품은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제품이 출시될 경우 단독 프로모션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케이캡과 펙수클루, 자스타프라잔의 P-CAB제제간 경쟁이 이뤄지겠지만 궁극적으로는 PPI제제가 가지고 있는 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며 "결국 P-CAB제제와 PPI제제의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