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한희 기자] 부모의 비만이 자녀의 BMI 변화에 관련이 있으며, 부모의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자녀의 좋지 않은 식습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소아비만 및 대사질환 코호트 성과집’을 발간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소아비만 및 대사질환 코호트(Korean Children & Adolescents Study, KoCAS)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대상은 2005년 과천지역 초등학교 1학년(683명)을 대상으로 시작해 2008년 서울 중구 및 경기 서남부(안산, 안양, 수원) 지역 초등학생(1,4학년 2653명)으로 참여자를 확대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한 번이라도 코호트에 참여한 인원은 총 4052명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의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는 부모의 BMI 증가, 간식섭취와 관련이 있었다. 또한 초등학교 4학년의 BMI는 수면부족, 낮은 가구 월수입, 높은 지방 섭취, 잦은 식사 거름과 연관이 있었다. 즉 부모의 비만, 수면부족, 낮은 가구 월수입, 간식 섭취는 아이들의 BMI 및 변화에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부모의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과체중의 위험이 높아진 반면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과일의 소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남학생에게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연구진은 “부모의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자녀의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과 낮은 식사 질과 관련이 있다”며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의 집단에 대해 올바른 영양교육 및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참여자의 2.61%에 해당하는 고도비만은 엄마의 임신 전 비만, 부모의 비만, 스크린 타임 및 심혈관질환의 병력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대사증후군이 없던 6~15세 소아청소년 1309명을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31.3%(410명)의 소아청소년에게 대사증후군 발병이 확인됐다. 이는 대사증후군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소아일 때 이미 과체중 이상으로 비만인 경우, 부모가 심혈관질환 병력을 갖고있는 경우, 평소 8시간 미만으로 수면 하는 경우,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 대사증후군의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자녀의 과체중 위험은 양쪽 부모가 모두 과체중일 경우 가장 높은 것을 확인했고 이는 양쪽 부모가 모두 과체중이면 자녀가 과체중이 될 위험이 크게 증가함을 시사한다”며 “자녀와 조부모 및 부모의 과체중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도 관찰됐는데 특히 모계쪽에서 나타난 결과로 체중의 세대 간 전달에서 성별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