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최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어지럼증 진료 환자수는 2017년 85만8884명에서 2021년 95만1526명으로 9만명 이상이 증가했다.

성인 어지럼증의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석증이다. 이는 머리를 특정 위치로 움직일 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어지럼증 관련 질환 중 재발이 가장 흔하며, 메슥거림·구토 등을 동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석증은 이석이 세반고리관으로 빠져나가 그 안의 물(림프액)을 출렁이게 하면 그 영향으로 눈이 떨리면서 심한 어지럼증이 유발된다. 이석증이 있는 경우,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머리를 젖히거나 숙일 때, 누웠다가 일어날 때, 앉았다가 누울 때 등 머리의 위치나 자세가 바뀌면 세반고리관속의 물이 출렁거리게 된다.

이석이 떨어지게 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로 알려져 있는데 노화, 만성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늦게 잠자리에 드는 습관, 머리가 뒤쪽으로 젖혀지는 교통사고와 같은 머리 충격, 과로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석증 증상으로는 수초에서 일분 간 사방이 돌아가는 듯한 어러지럼증과 함께 식은땀이 나고, 위장으로 내려가는 미주 신경이 자극되면서 구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걷기가 힘들어지고 눈이 침침해지며 숨이 막히고 답답해진다. 이석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광동한방병원 어지럼증센터 윤승일 원장은 “갑자기 심하게 어지럽거나 불안하고 가슴이 뛰고 흥분되면서, 울렁거리고 토한다면 이석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이석은 더욱 쉽게 떨어진다. 때문에 50대 이상 환자가 많고, 요즘에는 스트레스가 많아 청년층 환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한 번 이석증을 앓은 환자들은 비슷한 생활패턴을 반복하기 때문에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석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전문병원을 찾으면 치료가 가능하다.

윤승일 원장은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어느 쪽의 이석이 떨어져 나왔는지, 현재 이석이 세반고리관 중 어느 부위에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정밀한 진단을 토대로 이석치료법 시행과 맞춤전정재활치료를 병행한다면 이석증 증세의 90%이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맞춤 전정재활치료는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 기능을 회복하고 전정 감각이 척추와 근육 감각, 안구 기능과 적절한 통합을 이루게 함으로써 어지럼증을 치료하고 균형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고안된 운동을 교육하고 지도하는 재활치료 방법이다. 전정 신경이 손상되거나 또는 뇌에서의 감각 통합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전정균형 기능을 향상 시키거나 타 감각으로 보상할 수 있도록 단계별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행된다.

맞춤 전정재활치료는 의사의 진단과 처방 하에 전정재활 물리치료사와 함께 운동의 종류, 운동 환경, 운동 강도를 환자 상태에 맞게 구성함으로써 운동의 효율을 높이고 안전하게 시행해야 한다.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적이며,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호전된 후에도 교육받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주는 것이 좋다.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경추기능장애 등의 증상인 어지럼증에 도움이 되고 특히 이석증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윤 원장은 “이석증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재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골다공증 등의 노화로 인한 칼슘부족도 이석을 유발하며, 외상을 심하게 입어도 이석이 떨어진다. 따라서 척추 뼈를 튼튼히 하는 운동과 칼슘·비타민D의 충분한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수면, 적절한 식이요법은 기본이다. 특히 술과 커피는 칼슘을 소모시키기 때문에 평소 줄이거나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