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시도로 응급실 내원 청소년 급증, 자의퇴원도 높아

국립중앙의료원, 경희대병원, 서울의료원 연구팀 발표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위기 개입 프로그램' 필요성 제시

언론사

입력 : 2022.06.23 15:31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최근 4년간 극단적 시도로 응급실에 내원한 청소년이 급증한 가운데, 10명 중 4명은 자의 퇴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중앙의료원, 경희대병원, 서울의료원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국가응급진료정보망 자료를 활용해 응급실 내원 청소년 자살 시도의 시계열적 추세와 특성을 분석했다.

자살시도로 인한 청소년(14~19세)의 응급의료기관 내원 수는 2016년 1894건에서 2019년 3892건으로 4년 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성·연령 표준화 발생률로 환산하면 청소년 인구 10만명 당 2016년 57.5건에서 2019년 135.5건으로 매년 35.61%씩 증가했다.

자살시도로 인한 청소년의 응급실 내원은 남성에 비해 여성 증가세가 가팔랐다. 남성 청소년의 성·연령 표준화 발생률의 연간증가율은 17.95%인데 반해 여성은 46.26%였다.

응급실 내원 청소년 자살 시도의 시계열적 추세 (연령별)

자살시도로 인한 청소년 응급실 내원은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서 증가세가 가팔랐다. 14~16세 청소년의 성·연령 표준화 발생률의 연간증가율은 51.12%인 반면, 17~19세 청소년은 26.98%였다.

자살시도 청소년이 응급실에 내원한 후 74%(8456명)는 집으로 귀가했고, 나머지 26%(3006명)는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입원환자의 35%(1048명)는 중증의 신체적 손상이나 질환으로 이환돼 중환자실에 입실했다.

응급진료 후 집으로 귀가한 환자의 약 40%(3231명)는 자의퇴원했다. 이는 추가적인 치료나 의학적 관찰이 필요함에도 의료진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2016년에 자의퇴원은 447건이었으나 2019년에는 1219건으로 270% 증가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전체 자살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청소년 자살시도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청소년기에 시작된 자살시도는 평생에 걸쳐 반복적인 시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장기적으로 자살률의 증가와 의료 및 사회적 부담의 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또한, 응급진료 이후의 높은 자의퇴원 비율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선행된 대만의 한 연구에서, 자의퇴원을 선택한 환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퇴원 조치된 환자보다 40% 이상의 높은 자살사망률을 보였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성호경 예방의학과 전문의(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응급실은 자살시도자에게 의료의 첫 번째 접점 역할을 하므로, 응급실은 자살시도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체계의 일부가 돼야 한다. 최근 자살 시도가 급증하고 있는 여성 청소년에 초점을 맞춘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위기 개입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nhkim@monews.co.kr

  • * Copyright ⓒ 메디칼업저버 All Rights Reserved.
  • * 본 기사의 내용은 메디칼업저버 언론사에서 제공한 기사이며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연락부탁드립니다)
     
    인기뉴스 의료계뉴스 최신뉴스
     
     
    의료행사전체보기+
    의료 건강 전문가를 위한 의료 건강 뉴스레터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