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안약을 통해 백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개발된 백내장 치료제의 효과를 다룬 생쥐 연구 결과가 학술지 ‘안과 연구와 시각과학(Investigative Ophthalmology and Visual Science)’에 실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520만 명의 사람들이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와 실명으로 고통받고 있다.

백내장은 투명한 수정체가 흐려지는 질환으로, 노화, 흡연, 당뇨, 일부 약물 혹은 태양광에 대한 과도한 노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백내장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수술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 수정체로 교체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연구진은 백내장의 약물적인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옥시스테롤’이란 성분의 효과를 시험했다. 옥시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의 산화 유도체로, 콜레스테롤의 수송과 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연구진은 35마리의 생쥐 모델을 유전적으로 조작하여 수정체의 혼탁을 유발했다. 이후, 그들은 26마리의 우측 안구 표면에 옥시스테롤 약물 ‘VP1-001’을 한 방울, 왼쪽 눈에는 사이클로덱스트린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치료를 받지 못한 나머지 9마리는 대조군으로 설정됐다.

그 결과, VP1-001은 61%에서 수정체 불투명도에 대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치료를 받은 생쥐의 46%에서 투명도 등급 1.0에 해당하는 개선이 관찰됐다.

VP1-001은 연구원들이 치료한 안경의 61%에 대한 렌즈 불투명도를 개선했다. 그들은 처리된 생쥐에서 불투명도 등급 Trusted Source에서 1.0이 개선되는 것을 관찰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긴 했지만, 이러한 결과를 통해 현재의 백내장 치료 기준을 바꾸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뉴욕 로체스터 대학의 셀릭 박사는 이번 연구가 백내장의 다양한 발생 원인 중 유전적 돌연변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추가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수술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백내장 수술은 시력 교정 등의 부가적인 이점이 있지만, 약물치료를 통한 시력의 개선은 어렵다는 점 역시 수술이 약물보다 선호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아직 초기의 동물 기반 연구이며, 인간 백내장 치료에 대해 실질적인 적용을 위해서는 수년간의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