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치아교정은 돌출입, 반대교합, 개방교합 등의 부정교합을 정상교합으로 바꿔주는 치료다. 그런데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재교정 환자가 최근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년이 넘는 치료기간, 일상생활 불편을 감수하고 고비용을 지불하며 교정을 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실패한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다시 교정을 해야 하는데 따르는 시간·경제적, 정신적 부담이 크다. 따라서 처음 교정치료 계획 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치아 재교정을 하게 되는 대표적인 요인은 첫 분석 단계에서의 진단 착오과 미흡한 사후관리가 가장 많다. 치아교정은 교정 과정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치아는 교정을 해도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교정 후 2~3년 이상 교정 유지 장치를 착용한다. 그런데 유지 장치를 잘 착용하지 않거나 임의로 착용을 마무리하다 보니 부정교합이 재발하게 된다.

또 교정 후 구강관리를 소홀히 해 잇몸질환이 생겼거나 혀 내밀기, 손가락 빨기, 입 호흡 등의 나쁜 습관도 치열을 다시 불규칙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으면 칫솔질 등 구강 관리가 더 어려워지고 치주염 등 잇몸 건강을 위협한다. 이로 인한 재교정을 예방하려면 교정 중은 물론, 교정이 끝난 후에도 정기적인 치아 검진 등 개선된 치열을 유지하기 위한 환자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유소년기 교정 치료 후 악골 또는 키 성장이 진행되면서 교합이 어긋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걱턱 등 턱 골격이 정상적이지 않았을 때는 부정교합 재발 확률이 높아진다. 즉 교정 치료 계획 시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야 하는데 놓쳤을 가능성이 크다. 무리한 치아교정으로 인한 실패는 교정 기간을 앞당기려고 치아를 무리하게 발치해 치아 이동을 유도하면 치근 흡수나 잇몸 퇴축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치아가 지나치게 안쪽으로 들어가는 옥니, 교정 후에도 개선되지 않는 돌출입 또는 뻐드렁니, 앞니로 음식 절단 기능이 안 되는 것도 교정 실패에 따른 부작용이다. 이는 환자의 치아와 골격 구조에 대한 파악이 안 됐거나 최적화된 맞춤 교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땐 외모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식사 및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므로 재교정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교정 전문의가 상주하는 치과를 고르고 안면 골격, 위턱 및 아래턱 크기와 위치, 앞니 돌출 정도, 입술 두께, 교합관계 등을 반영해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다.

울산 미그린치과 남상범 원장(교정 전문의)은 “치아 재교정은 이미 한 번 치아 이동이 이뤄진 상태기 때문에 더 정밀한 진단과 분석이 요구된다. 첫 분석 단계에서 오차가 발생하면 아무리 교정 치료가 잘 이뤄져도 다시 실패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