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그냥 감기라는데?" 그대로 믿으면 '큰 위험' 온다

NMC 중앙임상위 기자회견, 1차 의료기관 진료 참여 중요성 강조델타도 이미 누구에게는 감기···'고위험군'은 어디에나 있어항체치료제, 오미크론에는 무력···T세포면역 높이는 백신 맞아야

언론사

입력 : 2022.01.12 16:22

출처:의사신문
출처:의사신문

정부가 오미크론 대유행에 대비한 새로운 방역체계와 의료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중증화율은 낮지만 전파력이 빠른 특성상 수 배의 환자를 발생시켜 의료체계를 휘청이게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도 일일 확진자 수가 수직 상승하면서 국경 봉쇄 등 강력한 방역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 7일 공개한 오미크론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오미크론 대응에 대해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오미크론 환자 40명 중 6명만 폐렴 흔적

지난해 12월 4일부터 17일까지 중앙의료원에 입원한 오미크론 환자 40명의 임상 경과를 연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독성이 델타 변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점은 확인됐다.

대표 증상은 인후통과 열, 두통, 기침 등으로 대부분 상기도 감염 증상이었다. 흉부CT 결과 6명(미접종자 4명, 2차접종자 2명)에게서만 경미한 폐렴 흔적이 보였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대표 증상으로 알려진 후각과 미각 소실 증상은 40명 중 1명에게서만 발견됐다.

이러한 증상을 보인 환자 모두 사실 치료나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이었고, 악화된 경우도 없었다. 산소치료를 요한 환자는 0명, 해열제 처방을 한 환자는 3명에 불과했다.

또 기존 우한이나 델타 코로나도 독감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이 높지 않다는 한국인 대상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코로나 관리체계가 독감 수준으로 설정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진용 심사평가연구소장은 "코로나 합병증 발생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해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면, 코로나 관리 전략도 독감처럼 유증상 확진자 중심 관리로 전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오미크론은 감기?' 가설 믿으면 큰 피해 올 것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 오명돈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금도 감염자의 면역이나 여러 조건에 따라 감기화가 되어있다. 델타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낮아도 면역저하자나 고령자에게는 감기 가설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미크론은 무조건 감기다', '오미크론은 폐렴을 일으키지 않는다'라는 이분법적인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 고위험군은 언제나 있다. 오미크론이 일반적인 감기라고 믿고 행동하다가는 큰 피해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오명돈 교수는 "의료 일선에서 더 이상 D레벨 방호복을 입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발생 초기와 비교해 데이터도 많고 백신과 치료제까지 확보한 현재 상황에서 우주복까지 입을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1차 의료기관의 코로나 진료 참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오명돈 교수는 "현재 코로나 진료를 공공병원에 맡기고, 민간은 비코로나 진료를 하는 이분법적 진료로는 감당 불가능한 규모의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오미크론에 항체치료제 효과 없어, 부스터샷은 70% T세포면역 형성

오명돈 교수는 "스파이크 단백은 감염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에 기존 바이러스를 겨냥해 만든 항체치료제는 무력하다"라고 말했다.

오명돈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델타 바이러스와 세포 침투 기전부터 다르다. 오미크론은 세포막을 밀고 들어가서 세포 안에 바이러스가 완전히 잡아먹히는 방식으로 침입한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한 이후 항체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한다.

이때부터는 감염된 세포를 없애는 T세포면역의 역할이 중요해지는데, 다행히 백신을 3차 접종하면 항체뿐만 아니라 T세포면역도 함께 올라간다. 3차 접종자의 세포반응 정도는 델타와 오미크론에서 모두 70%로 비슷하다.

오명돈 교수는 "오미크론은 중증 폐렴이 드물고 항체면역을 회피하지만 T세포면역은 비교적 잘 유지된다. 3차 맞은 사람은 오미크론에도 충분한 면역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신문 박예지 기자 qpwoei515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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