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입술 성형수술은 단어조차 들어본 사람이 많지 않을 정도로 생소한 수술이었다. 입은 우리 얼굴의 부위 중 움직임이 가장 많은 부위이자, 입 주변은 피부도 두껍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많이 남고 흉터가 벌어지기도 쉽다.

이에 입술 성형의 경우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만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구순구개열 환자들의 경우 생후 1년이내에 구순구개열 1차 수술을 통해 입술, 입천장의 결손된 부위를 봉합해 기능적인 부분을 교정하게 된다. 2차 수술의 목적은 성장기를 거치면서 변형이 온 코, 인중, 입술을 교정하게 되는데, 적합한 시기는 얼굴골격의 성장이 끝난 후 시행되며, 이 과정에서 입술 성형은 필수적이다.

구순구개열 입술 변형은 윗입술이 일부 꺼지거나 함몰되는 경우, 입술선과 입술 형태의 비대칭, 윗 입술선 끊어짐, 윗입술 볼륨의 발달 저하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입술의 변형을 교정할 때는 이미 1차 수술에서 만들어진 흉터를 갖고 있는 환자들이 대부분이기에 그 부위가 아닌 새로운 부위에 흉터를 만드는 절개, 절제는 지양해야 하며 특히 입술선 절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입술을 유심히 살펴보면 가장 입체적이고 앞부분에 위치한 곳이 있다. 바로 입술의 아웃라인 부분인 Ridge라 불리는 홍순경계인데 피부와 빨간 점막 부분의 경계에 있는 이러한 부위의 융기가 끊어지거나 흉터가 생길 경우 매우 어색해지고, 심한 경우 원래 더 아래쪽에 있어야 하는 윗입술의 붉고 넓은 부위가 볼록해지고, 높게 있어야 할 홍순경계, 붉은 부분이 오히려 꺼진 반대의 형태가 되기도 한다. 바로 이런 부분이 입술선을 따라 절개하는 수술을 받은 후 어색함이 나타나기 쉬운 이유다. 결론적으로 입술선을 절개, 절제하게 되면 입체적으로 보였던 입술이 평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술 성형수술 전후의 부분적인 사진만을 보고 자신의 결과가 긍정적일 것이라 예측하는 것도 위험하다. 사람의 얼굴은 2D가 아닌 3D, 즉 입체적인 형태이며 입술은 표정을 짓거나 음식을 먹고, 말을 할 때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부위다. 입술만 확대한 사진으로는 그럴듯해 보여도 실생활에서 얼굴 전체를 보았을 때 어색해 보이는 이유이다. 이에 주치의가 직접 앞모습뿐만 아니라 옆모습, 움직일 때의 모습 등 실제 모습을 유심히 보고 수술 후의 모양을 결정해야 한다.

미소유성형외과 조길환 원장은 “구순구개열 입술 성형은 새로운 흉터를 만들지 않고, 최대한 기존 흉터를 통해 인중, 입술 형태를 복원하고 입 둘레 구륜근을 복원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며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는 수술 계획 수립을 위해 수술에 앞서 충분한 상담을 거치고 얼굴 전체적인 비율과 입체적 결과까지 고려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도록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