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식약처가 로사르탄 불순물 검출 관련 공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모든 회수 비용을 제조사에게 넘기는 확약서를 제출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12시까지 로사르탄 불순물이 검출된 제조사가 '진료비조제비 등 재처방·재조제, 교환 등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제약회사에서 납부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토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의 이러한 행동은 각각의 제조사에게 회수 비용 부담의 책임이 있음을 명시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식약처는 지난 9월, '회수 의약품에 대한 제약회사와 약사회 간 보상 가이드라인' 설정을 중재하며 의약품 회수에 따른 제약회사의 약국 보상 기준선은 조제료의 110%로 합의토록 한 바 있다.

다만 그 합의는 제약사들과 약사회, 즉 약국과의 합의 관계다. 진료비와 조제비 등부터 건강보험 재정당국이 회수에 소요되는 비용을 제약사에게 요구하는 것과는 별개로 진행될 수 있다.

식약처는 이 점을 체크, 불순물 의약품 회수와 관련된 '모든 비용'이라고 포괄적 표현을 제시하며 제약사들에게 의약품 회수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강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확약서가 재처방·재조제 등 이미 약사회 등과 합의된 부분 외에도 '어디선가 발생할 수 있는'비용에 대해서도 부담하겠다는 내용이어서, 향후 비용·손해 배상과 관련된 소송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식약처의 노림수로 보고 있다.

식약처의 확약서 제출 요구에 대해 업계는 '일단 제출해야하지 않겠냐'는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업계 관계자는 업체의 비용 부담이 너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표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비용이라는 부분이 걸린다"며 "향후 불순물 의약품 회수가 일단락돼도 건강보험의 구상권 청구 등 불확실한 비용 부담 요소까지 다 짊어질 수 있다"며 예상치 못한 비용 확대 가능성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