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불법 리베이트에 마약류진통제 광고 위반까지 줄줄이 행정처분 대상에 올랐던 하나제약의 집행 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하나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제기한 과징금부과처분 및 업무정지처분 취소에 관한 건과 의약품 판매업무정지처분 등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2건을 인용했다.

식약처는 하나제약에 대해 약사법 위반으로 11개 품목에 대한 판매업무정지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지난 2013년 10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의료인에게 3500만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행정처분 명단에 오른 것이다.

이에 식약처는 약사법에 의거해 지난 10월 26일부터 2022년 1월 25일까지 판매업무정지를 내렸다.

▲노마로크정5mg ▲뉴가바캡슐100·300mg ▲라니탁정 ▲러키펜정 ▲비프로정20mg ▲아리토정10·20mg ▲타이리콜8시간이알서방정 ▲하나니트로글리세린0.6mg설하정 ▲하나클러캡슐 등이다.

해당 품목들은 지난해 기준 167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체 매출 1773억원의 9.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앞서 하나제약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14조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 25조 위반으로 일부 마약류 취급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영업정지금액은 매출액의 8.33%에 달하는 148억원 규모다. 광고 규정 위반이 그 사유다.

하나제약이 마약성 진통제 ‘하나구연산펜타닐주사’ 광고에서 ‘대한민국 No.1’이라는 문구를 삽입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하나제약은 중증통증에 쓰이는 마약성진통제와 마취제 부문의 오랜 강점을 살려 다년간 마약성진통제 시장과 마취의약품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의 실적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2018년 1528억원에 이어 이듬해 1663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고 지난해에는 1773억원으로 성장 그래프를 그렸다. 올해는 19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악재가 쌓이면서 실적 그래프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순환기 제품은 557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체 매출의 31.4% 영역을 차지하며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1년 새 14% 증가한 규모다. 마약 마취 제품 역시 393억원을 거둬들이며 22%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