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서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 검출"…원인은 시공 실수?

원안위, '월성원전 부지 삼중수소 1차 조사 경과' 공개

언론사

입력 : 2021.09.14 07:22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와 감마핵종 등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사진= DB)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와 감마핵종 등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사진= DB)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와 감마핵종 등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그 원인으로 1997년에 1호기 SFB 저장조 차수막이 원 설계와 달리 시공되면서 차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가 이 같은 내용의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제1차 조사경과'를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9년 4·5월에 월성원전 부지 내 최대 71만3000Bq/L 등의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되면서 원전 인근 주민 및 일반 국민들의 불안이 증대됨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 및 투명한 공개의 필요성이 제기돼 이뤄졌다.

원안위는 과학적·객관적 조사를 위해 지질·기계·방사선·토목 등 관련 학회 추천 민간전문가 7인으로 이뤄진 조사단과 조사 전반에 대한 각계의 의견 전달 및 모니터링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 3월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2012년 월성1호기 격납건물여과배기설비(CFVS) 건물 설치공사에서 시공된 지반보강용 기초파일 7개의 바닥 관통으로 구조물 외부에 설치된 차수막(바닥)을 손상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2010년(1호기 SFB 차수벽 보강공사)과 2012년(CFVS 설치 공사) 외곽 방수를 위한 그라우트 주입으로 유공관의 손상·막힘이 발생해 누설수 발생시 SFB 집수조로 유입 기능이 저하된 사실도 확인됐다.

또 1997년 SFB 벽체 균열 보수공사 과정에서 바닥콘크리트 상부의 차수막이 차수벽까지 이어지지 않고 SFB 벽체 끝단에서 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보수된 차수막은 원 설계와 다른 구조로 시공돼 SFB 저장조 바닥슬래브의 누설수가 집수조로 유입되는 남측 유입경로가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저장조 남측 벽체의 에폭시 방수성능 결함과 수직벽체의 투수성이 높은 시공이음부에서 저장조 냉각수가 소량 누설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저장조 벽체 4면 중 남측 1면만 파악됐으며, 바닥슬래브는 지금까지 내부 에폭시 보수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누수량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FB 구조체의 보수이력과 관련해서는 한수원의 97년 보고서(저장조 남측, 북측면 및 이송조 채굴)를 통해 당시 벽체의 시공 이음부 및 균열 부위에서 누수 및 보수 사실 확인됐다.

토양 시료에서는 감마핵종(Cs-137)이 자체처분 허용농도가 0.1 Bq/g의 3배 이상인 최대 0.37 Bq/g이 검출됐으며, 물 시료에서는 삼중수소 최대 75.6만 Bq/L(최소 1,640 Bq/L) 및 감마핵종(Cs-137) 최대 0.14 Bq/g이 검출됐다.

조사단은 이에 대해 “SFB 저장조 벽체 및 차수 구조물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1997년에 1호기 SFB 저장조 차수막이 원 설계와 달리 시공돼 그 시점 이후부터는 의도했던 차수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SFB 벽체 저장조 누설수의 삼중수소 농도(15만∼45만 Bq/L)보다 주변 물 시료의 농도(최대 75.6만 Bq/L)가 높게 측정되고, 감마핵종(최대 0.14 Bq/g)도 검출돼 추가 유입경로를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조사단은 방사성물질의 외부환경 유출 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움을 밝혔으며, 향후 기존 및 신규 관측공의 수위측정, 수리시험, 방사성물질 분석 등의 정밀조사를 벌여 방사성물질의 외부환경 유출 여부를 확인할 예정임을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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