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 복지부가 진행하고 있는 '우수한약 육성사업'이 한약 제조 단체인 한약산업협회와 생산자 단체인 생약협회에 질타를 받으며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한약산업협회는 지난 25일 '우수한약 육성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에 이어 26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성명서 낭독 및 올바른 '우수한약 육성사업'을 위해 복지부는 공개적으로 단체들과 토론장을 마련해 합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5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화상 통화에서"우수한약 사업은 앞서 2019년 국정감사에서도 남인순 의원이 원산지 위변조 확인이 가능한 국산한약재를 우수한약으로 공급할 필요가 있고 그 필요성을 인정 받았다"면서 "한약재의 재배방법, 기간, 유전자검사, 가공방법 등 여러 방법중 논의를 통해 유기농무농약을 사용한 방법을 우선 시범사업으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한약산업협회 의견 배제에 대해서는 "사실이다"라고 인정하며 이에 대해 "협회 정관에 따라 이미 연임이 끝난 회장이 회장직을 할 수 없어 공석이었는데, 협회에서는 복지부의 회장 선출 요구나 권한을 대행할 선임부회장 명단 요구에 답이 없어 자문위원으로 모실 수 없었다"라며 "내부 논의에서 한약산업회장을 위원으로 부를 시 정당한 회장으로 인정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의견에 류경연 한약산업협회장은 "복지부가 협회에 요구한 것은 지난 4월 법인 감사 실시를 위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선거 및 관련 자료를 요청했을 뿐"이라며 "이에 대해 협회는 한의약산업과에 지난 4월 2일, 9일(공문서), 12일(유선전화)로 요청한 관련 자료는 메일로 발송했다"고 말했다.

한약산업협회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메일 자료를 출력해 공개했다.

류경연 회장은 "회장직에 대해서는 협회 정관은 회장직 임기는 2년이고 1회 연임이지만 임기가 끝났을 당시 이사회와 자문회의를 열었는데 후보 지원자가 없어 정기 총회를 통해 명예회장직을 승인받아 직무대행 체제로 활동했었다"며 "올해도 아무도 회장 후보에 등록하지 않았기에 명예회장직 이후 다시 회장에 출마하는 것으로 회원 찬반 투표를 진행해 98.6%의 찬성표를 받아 회장직을 수행하고 정관 개정을 복지부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류 회장은 이때까지 진행된 4차례 우수한약 제도 시행방안에 대한 자문회의에 대해 4차 때까지 업계 참석자는 1명도 없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4차 자문회의 때까지 그린명품제약, 동양허브를 제외한 참석자는 대학교 교수 및 진흥원 관계자뿐이었다.

류 회장은 "우수한약 육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복지부가 생산자 단체인 생약협회와 제조 단체인 한약산업협회뿐만 아니라 한의사협회, 한약사회 등 여러 단체들을 포함해 토론해야 한다"며 "거기서 도출된 합의점을 바탕으로 사업을 만들고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