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가 있다는 사실을 커밍아웃해야 합니다. ‘혈당이 높아서 관리해야 한다’, ‘이 음식은 혈당을 높이니까 나는 먹으면 안 된다’고 주변인들에게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안 좋은 음식이나 술을 계속 권한다면 그 사람은 안 만나는 편이 낫습니다. 진료했던 환자 중 한 분이 수개월 동안 혈당 관리가 안 된 적이 있습니다. 바이어들과 미팅하면 술을 마실 수밖에 없어서 혈당 관리가 안 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보여주라 했습니다. 혈당을요. 환자분은 미팅 자리에 정말 혈당기를 들고 가, 술을 마시고 혈당을 재서 보여줬고 그 후부터는 바이어들이 되레 술을 못 마시게 말리더랍니다. 이렇게 보여주면 됩니다. ‘회식 때문에’, ‘일 때문에’, ‘점심 미팅이 많아서’라는 건 핑계입니다. 자신이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주변에 인식시키세요. 그게 첫 걸음입니다. 그 다음엔 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과일 없인 못 살아’, ‘믹스 커피가 삶의 낙’이라는 분들도 한두 달만 딱 참고 습관을 바꾸면 남은 인생이 행복해집니다. 커밍아웃과 습관 바꾸기, 이 두 가지는 꼭 실천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