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이 의약품 제조공장과 설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제품 생산 설비를 확보하고 동시에 품질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내 공장 건축허가를 승인받았다. 회사는 내년까지 모두 170억 원을 투입해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정중리 일원 1만 1497.5㎡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 7072.61㎡ 규모의 의약품 제조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오는 8월 착공해 내년 준공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인근 오창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만큼 오송 공장을 신설하면 연구 개발과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제약은 최근 의약품 제조시설인 당진·천안·이천공장에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IT 시스템을 도입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당진공장을 시작으로 이천·천안공장에 순차적으로 GMP IT 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의약품 제조시설에 스마트 공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품질 관리 체계를 표준화했다.

전자문서시스템(EDMS), 품질보증시스템(QMS), 시험정보시스템(LIMS), 전자제조기록시스템(EBR), 시험기록시스템(LES)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IT 시스템을 구축했다.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생산 비용 절감효과는 물론, 3개 공장의 일관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졌다.

일동제약은 최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시행하는 ‘2025년도 스마트생태공장 구축 사업’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회사는 에너지 효율성 제고 온실가스 저감 폐기물 등 오염 물질 배출 축소 사업장 안전·보건 지역 사회와의 조화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효율 설비 확충과 더불어 폐기물 처리·재순환 시설 도입,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생산성 제고는 물론, 환경친화적 요소를 동시에 강화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충남 예산에 3000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충청남도 및 예산군과 투자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이 자리에서 2028년까지 도가 조성을 추진 중인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에 공장을 신설한다는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도와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1년여 만이다.

셀트리온 예산공장은 오는 2028년 준공 예정이다. 이 공장은 내포신도시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셀트리온은 예산군과 함께 산업단지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올해 안에 승인받을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3월 시작한 백신 생산시설 ‘안동 엘 하우스’의 증축 공사를 완료하고 최근 안동시로부터 건축물 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 ‘GBP410’의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기존 엘하우스 내 백신 생산동을 1층에서 3층 규모로 확장해 약 4200㎡(1300평) 규모의 신규 공간을 마련했다. 증축에 필요한 비용은 양사가 공동 투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빠르게 내부 공정 설비 구축에 착수하는 한편, 미국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인 cGMP 인증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바이오 파이프라인이 늘어나며 상용화에 대비한 공장 신설 또는 증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ESG 강화와 품질 제고를 목적으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하는 제약사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