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대웅제약이 독감 예방 및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물 성분 기반의 치료제인데도 동물 실험에서 ‘타미플루’의 주성분인 오셀타미비르에 버금가는 효과를 보여 앞으로 개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특허청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현재 ‘잔탄검 또는 후코이단을 포함하는 항인플루엔자 바이러스용 조성물’ 발명에 대한 특허출원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잔탄검(Xanthan gum)은 천연물 유래 다당체로 독성이 낮고, 크산토모나스 속(Xanthomonas) 박테리아인 콩 불마름병균(Xanthomonas campestris)의 발효에 의해 생산되는 체외분비 다당류다. 식의약품의 점착성과 점도를 증가시키고, 유화안전성과 물성, 촉감을 향상시키는 특성이 있어 현탁액의 안정제, 점증제, 교화제 등으로 사용된다.

후코이단(Fucoidan)은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미역, 다시마 등의 갈조류에 함유된 다당류다. 해초를 만지면 표면이 끈적끈적한 점액질을 볼 수 있는데, 이 끈적끈적한 성분이 바로 후코이단이다. 항암, 면역증진, 항바이러스 효능 등이 밝혀져 천연 기능성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체 연구를 통해 잔탄검 또는 후코이단을 함유한 약학적 조성물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유발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예방 또는 치료 용도로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인플루엔자 A H1N1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생쥐를 이용, 잔탄검 또는 후코이단 함유 약학적 조성물의 예방(감염 전 약물 투여) 및 치료(감염 후 약물 투여) 효과를 평가했다. 특히 가장 대표적인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주성분 오셀타미비르와 한미약품의 호흡기 바이러스 차단제 ‘콜드마스크 비강스프레이’를 양성 대조 물질로 설정해 그 효과를 비교 평가했다.

먼저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바이러스 감염 전 약물을 투여한 생쥐를 부검, 폐의 병변과 염증세포 침윤 정도를 점수화해 평가했다. 폐 조직 손상과 병변 발생이 적을수록 점수는 낮게 평가되는데, 잔탄검 또는 후코이단을 함유한 약학적 조성물의 평가 점수는 오셀타미비르와 유사하고 ‘콜드마스크 비강스프레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바이러스 역가 감소 효과도 뚜렷했다.

치료 효과는 생쥐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약물을 투여하고, 이후 폐의 병변과 염증세포 침윤 정도를 점수화해 평가했다. 그 결과, 잔탄검 또는 후코이단을 함유한 약학적 조성물의 평가 점수는 ‘콜드마스크 비강스프레이’는 물론, 오셀타미비르보다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러스 역가는 약물 투약 3일 차와 5일 차까지는 잔탄검 또는 후코이단을 함유한 약학적 조성물보다 오셀타미비르가 더 낮았지만, 7일 차에는 상황이 역전돼 잔탄검 또는 후코이단을 함유한 약학적 조성물을 투여한 생쥐에서 바이러스 역가가 더 낮아졌다.

연구진은 “인플루엔자 치료에 주로 사용하는 오셀타미비르는 심각한 구토증세가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고, 자나미비르는 항바이러스 효과는 높지만, 생체 이용률이 낮고 신장에서의 배출이 빠르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러한 배경에서 감염 억제 및 치료 효과가 우수한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염증 및 조직 손상에 대해 잔탄검 또는 후코이단 투여 시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며 “구체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전·후 투여 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증상 중 하나인 체중 감소가 완화됐고, 염증세포의 침윤과 폐 및 비강에서 바이러스 역가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탄검 또는 후코이단을 함유한 약학적 조성물은 예방 또는 치료목적으로 투여 시 모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염증을 완화하고 폐 조직 내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독성이 강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