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2025년은 임상 2상과 AI신약개발플랫폼 기업에 대한 VC(벤처 캐피탈·Venture Capital) 투자가 집중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금융 데이터 서비스 기업인 피치북(PitchBook)이 이달 발행한 보고서(2025 Healthcare & Life Sciences Outlook)에 따르면, 2025년은 임상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만 및 GLP-1 약물을 대상으로 중기 및 후기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바이오제약 기업에 대한 VC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VC 투자를 결정하는 데 견고한 임상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장 역학과 투자자 우선순위 및 규제 기대치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25년에는 VC 투자가 2상 이상으로 진출하는 기업을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개발 단계에 있는 기업은 효능, 안전성 및 상업적 잠재력에 대한 명확성이 더 높아 위험 조정 투자에 매력적인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임상 시험 단계는 제약바이오 VC 투자의 규모와 빈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임상 2상을 진행하는 회사는 혁신과 임상 검증의 조합으로 가장 큰 거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보했다.

바이오텍 시장은 2022년~2023년 경기 침체기에 경제적 긴축과 맞닥뜨렸지만 2상 투자는 회복력을 보여 2024년 기준 투자액은 52억 달러(7조 6726억 원)로 회복되었다. 반면, 3상 자산은 투자 수준이 줄어 2021년 42억 달러(6조 1942억 원)에서 2024년 17억 달러(2조 5072억 원)로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는 3상 같은 후기 단계 시험이 재정과 운영 면에서 지닌 복잡성 때문이다.

최근 대형 제약회사와 파트너십 또는 라이선스 계약을 유치하기 위해 강력한 2상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상이 지닌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는 규제 및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여 더 높은 가치 평가를 얻고 투자자로부터도 더 강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핵심 변곡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비만/GLP-1 약물과 AI 플랫폼은 이러한 추세에 대한 주목할 만한 예외로 떠올랐다.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제품의 블록버스터급 판매에 대한 시장 반응은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물결을 불러일으켰다.

보고서는 “새로운 치료제에 비해 모방하기 쉽고 임상적 복잡성이 낮은 GLP-1 약물 범주는 덜 광범위한 임상 데이터라 하더라도 벤처 캐피털리스트에게 신뢰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AI 신약개발플랫폼의 경우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인 자이라(Xaira)와 제너레이트:바이오메디신스(Generate:Biomedicines)와 같은 회사에 임상 데이터 없이 집중적으로 투자해 초기 단계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있다. 하지만 이 분야를 이끌어가는 상장 기업들은 강력한 임상적 검증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4년 많은 스타트업들이 IPO(기업 공개·Initial Public Offering)를 진행하기 전에 2상 및 3상 시험 데이터를 제시했다. 업계가 상장 전 강력한 임상 검증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변화는 빅 파마와 파트너십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줄이려는 VC 투자자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경제 상황은 점점 VC 투자자가 임상 데이터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상승하는 이자율과 더욱 긴축된 자본 시장은 자금 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는 수익화 또는 빅 파마 인수로 가는 더 명확한 경로가 있는 자산을 우선시하게 되었다.

보고서는 “중간 단계의 임상 시험을 거치는 회사는 라이선스 거래 또는 인수를 확보할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있으며, 제약된 경제 환경에서 투자자의 기대에 부합하는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러한 역학은 임상 검증이 2025년까지 바이오파마 VC 전략의 초석으로 남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자이라(Xaira)와 같은 몇몇 대규모의 매우 자금이 충분한 초기 플랫폼 스타트업은 규모가 작지만 전체 시장 가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엄청난 규모의 거래를 유치할 수 있다”며, “공개 시장의 어려움과 제한된 출구 기회에도 AI 기반 바이오기술 스타트업은 초기 단계에서 견고한 성장과 높은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