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광주광역시약사회(회장 김동균)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광주지부(지부장 강진승)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비민주적 운영과 약사의 참여권 침해를 강력히 비판하며, 서국진 이사장의 즉각 사퇴와 조직 정상화를 요구했다.

광주시약사회와 마약퇴치광주지부는 5월 23일 발표한성명에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운영규정 위반, 약사 배제, 중대 안건의 부당 처리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운영규정 제10조 제3항을 위반해 서면결의로 주요 안건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는 것. 이 규정은 감염병이나 국가재난 등 이사회 소집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서면결의를 허용하지만, 현재 이를 정당화할 상황이 없다는 게 광주약사회와 광주지부의 주장이다. 이들은 이를 "민주적 의사결정을 훼손하는 독단적 행위"로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약사는 마약류 오남용 방지, 중독자 재활 지원, 지역사회 감시체계 구축 등 마약퇴치운동의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이번 서면결의는 약사와 지역지부의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채 중앙 중심의 폐쇄적 의사결정을 강행했다. 광주약사회와 광주지부는 이를 약사의 전문적 참여권을 침해하고 운동의 현장성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잘못"으로 규정했다.

서면결의 안건에는 정관 개정, 인사·직제규정 변경, 법인 등기 등 조직의 근간을 좌우하는 중대한 사안들이 포함됐다. 이를 본부가 '경미한 안건'으로 표현한 데 대해 광주약사회와 광주지부는 "현실을 왜곡하고 구성원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광주약사회와 광주지부는 모든 책임이 서국진 이사장에게 있다며 그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마약퇴치운동본부는 민주적 절차와 소통을 통해 운영돼야 한다"며, 현 상황이 계속되면 조직의 신뢰와 사명이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조직 정상화를 위해 △모든 안건을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해 민주적으로 처리 △약사회 및 지역지부와 실질적인 협의체계 구축 △공공기관 수준의 투명하고 정당한 규정 개정 절차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마약퇴치운동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적 사명"이라며, 약사와 지역 구성원의 목소리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약사회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광주지부는 이번 성명을 통해 본부의 민주적 운영 복귀와 약사의 전문성 강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논란이 지속될 경우 마약퇴치운동의 신뢰와 효과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