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치료제 없는 치명적 신경퇴행성 질환인 프리온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가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대학교 정병훈 교수팀(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은 프리온 단백질(PrPSc) 축적을 줄이고 질환 발생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 'Molecular Neurodegeneration'(IF: 15.1)에 발표했다.

프리온질환은 비정상 프리온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생하는 희귀 난치병으로, 인간의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과 소의 광우병(BSE)이 대표적이다. 현재 치사율이 100%에 달해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정 교수팀은 프리온질환 마우스 모델에 글림파틱(glymphatic) 시스템 활성 약물과 지방유래 중간엽 줄기세포(AdMSCs)를 병행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프리온 단백질 축적이 현저히 감소하고 질환 진행이 억제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는 프리온질환 치료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병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글림파틱 시스템 활성 약물과 줄기세포를 결합한 새로운 치료 개념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의 응용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Zoonosis 핵심연구지원센터의 연구 인프라가 큰 역할을 했다. 연구의 탁월성은 BRIC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소개되며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