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 창립된 이래, 복강경, 내시경, 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 비뇨기수술 분야의 임상적 발전과 학술 교류를 선도해 온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KSER 회장 강석호 고려의대 교수)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세종대 광개토관과 차바이오 컴퍼니 등에서 국내외 저명 학자 등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KSER Academic Festival 2025'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다.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강석호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지난 12일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제저널 창간을 비롯한 KSER의 미래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석호 회장은 "매년 7월 개최되는 KSER Academic Festival은 비뇨의학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실제 수술 사례와 술기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융합 학술 플랫폼이다. 특히 올해에는 'KSER Academic Expo'라는 테마 아래, 국제 세션과 실전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돼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학술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고 소개했다.

최재영 총무이사는 학술대회 소개를 통해 첫째 날에는 미국 NARUS(North American Robotic Urology Symposium), 유럽 European Endo-group, 일본 JSER(Japanese Society of Endourology and Robotics), 아시아 지역 Asian Endo-group 등 세계 주요 학회가 참여한 국제 세션이 마련되어, 내비뇨기과학(Endourology) 및 로봇수술 분야의 최신 동향과 술기에 대한 심도 있는 발표와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둘째 날에는 20편 이상의 live 및 semi-live 수술 영상이 소개되는 수술 워크숍이 진행됐으며 로봇, 복강경, 내시경 수술 분야의 실제 임상 술기를 생생하게 공유하고, 젊은 전문의들이 술기를 체득하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밀도 높은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소개된 semi-live 수술 영상들은 비뇨로봇수술영상 콘테스트(Robotic Urologic Surgery Video Contest(RUVICon))와 비뇨내시경수술영상 콘테스트(EndoUrologic Surgery Video Contest(EUVIcon))를 통해 국내외 회원들로부터 공모 받은 작품 중, 학술적·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선정된 우수작들로 구성됐으며, 이를 통해 술기 교육의 외연을 넓히고 국제적인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셋째 날에는 로봇 및 결석 수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Plenary Session이 마련됐고, 대한비뇨기종양학회와의 Joint 심포지엄도 함께 열려 타 학회와의 공동 관심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폭넓게 나누는 장이 됐다. 수술에 직접 참여하며 환자 케어를 담당하는 간호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간호사 교육 세션도 별도로 구성돼, 팀 기반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한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았다고 했다.

강석호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18개국에서 총 300여명이 참가 등록했으며, 온라인 중계와 함께 AI 기반 실시간 통역 시스템이 도입돼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원활한 지식 공유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정해도 편집이사는 "초록 발표 세션에서는 다양한 연구 주제들이 소개되며 학술대회의 깊이를 더했다. 오경진·박일우 전남대학교 교수팀은 요로 결석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전 요산 결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플랫폼을 소개했다. 실제 500여개의 결석 표본을 분석해 개발된 이 예측 모델은 정확도, 민감도, 특이도 모두 90% 이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였으며,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예측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실용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외에도 결석 질환과 환자의 삶의 질 간의 관계를 다룬 연구부터, 결석 성분의 성별 및 연령별 차이에 대한 분석, 수술 후 배뇨량과 무결석 상태 간의 상관성을 검토한 연구까지 환자 중심의 임상적 함의를 담은 다양한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위스콘신 결석 삶의 질 설문지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수술 전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환자들이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한다는 점이 밝혀져, 결석 질환이 신체적 부담뿐 아니라 심리적 측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조명했다"고 강조했다.

강석호 회장은 특히 "복강경 및 로봇 수술 분야에서는 단일공 로봇 수술(single-port robotic surgery)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단일공 로봇 수술을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시행 중인 대한민국은 여러 기관에서 최신 데이터를 공유하며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고영휘 이화의대 교수는 다기관 단일공 신장 부분절제술의 성과를 발표하며 해당 술기의 안정성과 유용성을 보여주었고, 동 대학 김광현 교수는 다양한 접근법의 비교를 통해 임상적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재훈 한림의대 교수는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전향적 경방광 전립선암 수술 결과를 소개하며, 요실금 개선 측면에서의 잠재적 이점을 강조하였다. 장원식 연세의대 교수는 요관 재건 분야에서 단일공 로봇의 적용 가능성을 보고하며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단일공 로봇 수술을 포함한 첨단 수술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세계적 위상을 재확인하는 자리였으며, 향후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는 이번 Academic Festival 2025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KSER의 공식 영문 저널인 'Theater in Endourology and Robotics(TiER)'의 창간 기념 행사"라고 강조했다.

TiER는 비뇨내시경 및 로봇수술 분야의 고품질 수술 동영상 학술지를 표방하며, 동영상 기반 원고(Video Article)를 중심으로 다양한 원저, 증례, 리뷰 논문도 함께 수록하는 독창적 포맷을 채택했다. TiER는 매년 7월과 12월, 연 2회 정기 발간되며, 로봇수술, 내시경수술, 소아비뇨기, 요로결석, 비뇨기종양, BPH, 여성비뇨기, 남성생식기, 요로재건, 최신 기술 및 기기 등에 이르는 전 분야를 포괄한다.

강석호 회장은 "특히 술기 시연, 합병증 관리, 술기 최적화 등에 초점을 맞춘 동영상 논문은 교육적 효과가 탁월해 전 세계 술기 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TiER의 창간을 통해 KSER는 학회 중심 교육을 넘어 글로벌 온라인 술기 교육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Top Tier Journal과 Top Tier Academic Society 로 가는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