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매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부당 발령 및 희망퇴직 강요 논란에 휘말리며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랜드노조 측은 이를 '꼼수 정리해고로 규정하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한 반면, 회사 측은 구조조정이 아닌 "인적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랜드노조는 최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부당한 구조조정을 규탄했다.

노조는 "회사가 비상경영을 명분으로 부당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물류 배치 대상자들에게 희망퇴직 또는 희망휴직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대상자들은 1969~1975년생의 매장 관리자 28명으로, 현재 천안 물류센터에서 업무 교육을 받고 있다.

노조는 "천안 물류센터로의 장거리 부당 발령을 거부할 경우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있다"라며 "주차 및 보안 도급 비정규직을 대량 해고한 후, 그 자리를 정규직 직원들에게 강제로 채우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조는 이랜드리테일의 재무 건전성 악화 원인이 "무리한 배당, 계열사 유상증자 및 대여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회사의 경영 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으며, 비상경영은 정리해고를 위한 꼼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고용 안정을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직원 설명회와 노사협의회를 통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요청했다"며 "물류 이동자들의 고충을 충분히 상담하고 발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장 직원들의 지원 근무에 앞서 충분한 안전 점검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위험성이 높거나 난이도가 있는 업무는 협의를 통해 제외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몇 년간 유동성 악화에 시달려 왔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765억원으로, 2018년 3158억원 대비 75.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