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29일 '안동 L HOUSE' 백신 생산시설 증축 공사를 완료하고 안동시로부터 건축물 사용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L HOUSE 내 백신 생산동을 1층에서 3층 규모로 확장, 약 4,200㎡(1,300평)의 신규 공간을 확보했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 'GBP410'의 생산을 위한 것으로, 증축 비용은 양사가 공동으로 투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증축 완료 후 내부 공정 설비 구축과 함께 미국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인 cGMP 인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cGMP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 중 하나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L HOUSE는 이미 2021년 국내 백신 제조 시설 최초로 유럽의약품청(EMA)의 EU-GMP 인증을 획득한 바 있어, 추가 인증 획득 시 글로벌 백신 공급 허브로서의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GBP410은 현재 호주, 미국, 한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이 임상은 생후 6주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 7,7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며, 기존 허가된 폐렴구균 백신과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어린이 중 약 70만 명이 폐렴으로 사망하며, 이 중 약 30만 명이 폐렴구균 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GBP410은 영·유아 대상 임상 3상에 진입한 백신 후보물질 중 최초로 20가를 넘는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지난해 12월 GBP410의 개발 및 상용화 협력 범위를 확장해 차세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력과 생산력, 사노피의 글로벌 제품 개발 및 인허가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증축은 안동 L HOUSE가 글로벌 백신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폐렴구균 백신 개발과 공급을 통해 글로벌 공중보건에 기여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백신 전문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