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호빈 기자] 신라젠은 큐리에이터와 공동 연구한 BAL0891의 연구 결과 두 건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고 밝혔다.

큐리에이터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회사로, 혁신적인 3D 오가노이드 연구에 특화되어 있다.

양사는 작년 6월, 3D TIME 모델을 활용해 BAL0891과 면역항암제의 병용 효과 및 바이오마커 확보를 목표로 하는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두 가지 주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BAL0891과 anti-PD-1 항체를 병용할 경우, 암세포 사멸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항체 저항성을 보이는 모델에서도 유사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BAL0891이 면역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두 번째 연구는 다양한 암종 환자에서 얻은 종양 샘플을 기반으로 한 분석이다. 이는 BAL0891에 대한 환자 간 반응의 이질성을 밝히고, 반응성이 높은 환자군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확보하는 데 기여해 병용 치료 전략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이번 발표는 FDA의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선언 직후 이루어져 더욱 주목받았다. 오가노이드 기반 연구가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신라젠과 큐리에이터의 성과는 큰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 신라젠은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가노이드 기반 PK-PD 모델링 접근법으로 임상 2상 최적 용량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초 시도이며, 선진 규제 기관 정책에도 부합한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가지며 최근 미국과 유럽등에서 장려하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연구라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