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은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눌러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못하고 이로 인해 각종 배뇨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약물 요법이나 대기요법으로 관리되는 경우가 많지만,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이 충분치 않거나 장기 복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과거에는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는 방식의 수술적 치료가 주로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조직을 절제하지 않고도 요도를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비침습적 시술이 등장했다. 이러한 비절제형 시술은 절제술에 비해 소요 시간 및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 등에 힘입어 많은 환자에게 시행되고 있다.

다양한 전립선비대증 치료 방법 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전립선비대증 치료 발전을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다양한 전립선비대증 수술 경험을 가진 세브란스병원 김장환 교수(비뇨의학과)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립선 비대증은 용어 때문에 전립선의 크기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크기와 관계없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전립선 비대증의 핵심은 요도의 일부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이 요도를 누르면서 막히는 '폐색'이다. 전립선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요관을 누르는 것이 아니고, 작다고 누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 크기가 클수록 폐색을 일으킬 확률이 조금 더 높은 것은 사실이나 그게 절대적이지는 않다.

폐색으로 인해 증상이 발생하면 치료가 필요하지만, 폐색이 없어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배뇨 관련 증상은 정말 다양한 원인이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전립선의 크기와 증상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요도 폐색이 있는지, 증상이 폐색으로 인한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이나 원인 파악 없이 치료하면 효과가 없을 수밖에 없고 비용적, 시간적으로도 낭비다.

따라서 전립선 비대증 치료의 목표는 폐색을 풀어주고, 이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폐색을 해결하고자 약물치료를 하지만 약물만으로 폐색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폐색의 정도에 따라 방광 기능에 변화가 온다. 절박성 요실금이 생길 수도 있고, 잔뇨가 많아지면서 감염이 생기거나 결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방광부전이 올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이나 원인 파악 없이 약물치료만 계속하면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부작용에 노출된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계속 해야 할지, 다른 치료를 시행해야 할지 잘 판단해야 한다.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을 선택할 때는 기능과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립선 크기가 너무 크면 비절제형은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크기가 크거나 어떤 특정한 모양, 예를 들어 전립선이 방광 안으로 자라 들어오는 경우는 비절제형 시술의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립선의 모양이나 위치, 크기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마취를 오래 견딜 수 있는지, 항혈전제를 쓰고 있는지 등 환자의 상태도 중요하다.

두번째로 생각해야할 것은 환자의 요구(needs)다. 특히 부작용과 관련해 환자가 사정 능력을 얼마나 보존하고 싶어하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50~60대 환자도 능력 보존이 중요한 분이 있고 필요 없는 분이 있다. 사정 능력을 유지하고 싶은 환자의 경우 비절제형이 적합하다. 환자의 성격에 따라 절제형 시술의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요실금을 받아들일 수 없거나, 업무가 바빠 빠른 회복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도 비절제형이 적합하다. 또 비급여 시술의 경우 환자가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시술 후 바로 업무에 복귀해야 하거나 해외에 나가야 하는 등 바쁜 환자에게는 빠른 회복이 가능한 비절제형 시술을 권한다. 절제형은 출혈이 한 달 정도 지속될 수 있고, 수증기를 활용한 시술의 경우 소변줄을 일주일 이상 꼽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절제형은 증상 개선까지도 보통 한 달 이상이 걸린다. 따라서 빠른 회복과 즉각적인 증상 개선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유로리프트와 같은 비절제형 시술이 적합할 수 있다.

전립선 절제술은 정액이 나오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는 절제술은 신경을 손상시켜 사정 장애를 발생시키고 극히 드물지만 일부에서는 발기부전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사정 능력 보존을 원하는 환자에게는 유로리프트와 같은 비절제형 시술이 적합하다.

젊은 환자들은 여러가지 성적인 부작용을 크게 걱정할 수밖에 없다. 환자의 사정 능력은 한 번 없어지면 영구적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절제술의 경우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이러한 부작용 비율이 굉장히 높다.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 등은 문헌에는 60~70%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90%에 가까울 정도로 기능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정 능력을 보존하면서 증상을 해결할 수 있으면 환자의 만족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환자들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다. 폐색을 해결해 증상을 줄이고, 부작용이 덜해 성기능도 보존되니 너무 행복하다는 반응이다. 폐색이 있는 사람의 폐색을 풀어주면 소변보는 게 원활해지고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게 줄어드는 등 배뇨 증상이 좋아지면서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이야기한다.

유로리프트는 제가 느끼기에 굉장히 어려운 시술이다. 그 이유는 첫째, 모든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대상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다. 두번째,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사람의 전립선 모양은 다 다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시술을 위해서는 어떤 곳을 어떻게 시술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

잘못된 시술로 환자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확한 교육이 필요하다. 한번이 아닌 여러 번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최근 유로리프트 시술을 위한 전문 트레이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과 현장에 계신 분들, 해외 분들도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시술 전 컴퓨터 시뮬레이션만 해보는 것이 아닌 전문가의 지도 아래 실제로 해보는 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미국 등 해외에서도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제가 꿈꾸는 것은 미국보다 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해외 교육도 가서 수술 과정을 직접 보는 정도로 프로그램이 구성되는데 저희는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과정을 구성하려고 고민하고 있다. 해외 과정을 그대로 가지고 오면 좀 더 쉬울 수 있지만, 제가 그렇게 교육을 받아봤을 때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 아쉬운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목표다.

현재 교육은 굉장히 2차원적이다. 화면을 보고 내시경을 넣어 시술하는 것만 하는데, 저희는 모델을 가지고 3차원적 교육을 하려고 한다. 실제 환자 대신 모델을 가지고 바깥과 안쪽을 다 볼 수 있게끔 하면서 어떻게 시술하는지를 교육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강의와 비디오 교육, 모델을 활용한 교육, 최종적으로는 환자를 통한 직접 교육을 거쳐 이론과 실제를 모두 배울 수 있는 토탈 패키지 교육을 준비 중이다. 그간 부족했던 이론 교육도 강화할 생각이다. 그래서 교육 후 더 빠르게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전문 교육 프로그램의 목표는 유로리프트 시술의 적응증에 해당되는 환자를 정확히 선별하고, 환자의 폐색을 해결하기 위한 최상의 술기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전립선 비대증이 의심된다면 환자가 정말 폐색이 있는지 증상만이 아닌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해 봐야 하고, 다양한 원인 중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렇게 고민해야만 좋은 결과를 통해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비침습적인 치료 방법이 더 많이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시술에는 다 차이가 있고, 효과적으로 시술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 따라서 시술하는 사람은 적절한 환자를 선별할 줄 알고, 기술적인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다양한 시술에는 각자의 장단점이 있지만 환자는 그 장단점을 알 수 없다. 시술하는 의사가 공부해야 한다. 적어도 자기가 하는 시술에 대해서는 어떤 환자가 적합한지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한다. 더 나아가 해당 시술 말고도 어떤 시술이 더 적합한지 추천해줄 수 있는 전문가다운 공부를 해야 한다.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dhbae@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