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힘줄 파열을 방치하면 인공관절 한다는데 사실일까?

정형외과 전문의 고민석의 어깨 이야기

가자연세병원/고민석 원장

몇 년 전 우측 어깨의 극심한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가 있었다. 환자의 나이는 70세였으며 수개월간의 보존적인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아 MRI 검사를 시행했다. 예상한 대로 MRI 상으로 회전근개 극상건 및 견갑하건의 완전파열이 관찰됐다. 완전 파열이긴 했지만, 관절경으로 충분히 봉합 가능한 파열 소견이었으므로 수술적 치료(관절경하 회전근개 봉합술)를 권유하였다. 환자 사정상 바로 수술을 진행하지 못했고, 추적 관찰이 안 되다가 1년 후 환자가 다시 내원했다. 통증의 정도가 이전보다 더 심하여 다시 MRI 검사를 시행했는데 극상건 및 견갑하건의 파열이 더 진행됐고 극하건의 파열도 추가 발견되어 광범위 파열로 진단되었다. MRI 상 관절경하 회전근개 봉합술이 불가능했으며 봉합한다 해도 이미 지방 변성이 많이 진행되어 재파열의 빈도가 높기 때문에 결국은 어깨 인공관절로 대체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어깨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나에게는 회전근개 완전파열을 방치하는 환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속담이다. 완전 파열 시, 광범위의 파열이 아니면 대부분 관절경으로 봉합이 가능하고 최소한의 구멍을 통해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회복도 빠르고 경과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회전근개 완전 파열의 경우,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1년에 2mm씩 파열 크기가 증가한다. 방치할 경우 광범위 파열로 진행되어 봉합 불가능한 상태가 되면 어쩔 수 없이 인공관절로 대체해야 하는데 이는 수술 방법부터 시간, 재활 과정 등에 큰 차이가 있다.

역행성 견관절 전치환술은 어깨 관절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병변이 있는 기존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회전근개의 기능이 소실된 환자의 경우 팔을 들어 올리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해 삼각근의 기능을 이용하는 인공관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2cm 정도의 최소 절개 후 찢어진 힘줄을 봉합해 주는 봉합술과 비교했을 때, 견관절 전치환술은 어깨 관절을 바꿔주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수술 방법, 시간 면에서 훨씬 까다롭다. 봉합이 가능한 회전근개 완전 파열인 경우, 어깨 인공관절보다 회전근개 봉합술을 먼저 고려하는 이유다. 수술 후 재활도 마찬가지다. 정상 조직의 손상이 적은 관절경적 봉합술은 보통 2~3일이면 퇴원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지만, 비교적 큰 절개와 새로운 인공관절을 넣어야 하는 전치환술은 최소 1~2주 입원과 인공관절의 구축을 예방하기 위해 더 많은 재활과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

역행성 견관절 치환술은 회전근개 건병증, 회전근개 파열과 동반된 골관절염, 가성마비가 동반된 봉합이 불가능한 회전근개 파열 등에 해당한다면 수술 후 경과가 좋다. 하지만 기존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해야 하고, 수술 후 후유증 및 수술 위험성 등을 고려하면 회전근개 봉합이 가능할 때 봉합해 본인의 어깨 관절을 유지하는 게 환자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이며,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추후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 고민석의 어깨 이야기

어깨 관절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질환별 보존적 치료 방법의 종류와 어깨 관절 수술이 바로 필요한 경우, 미뤄도 되는 경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가자연세병원 /고민석 원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인턴 및 정형외과 전문의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임의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외래 부교수
- 연세대학교 정형외과 관절경연구소 정회원
- 대한 정형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 슬관절학회 정회원
- 대한 견주관절학회 정회원
- 대한 스포츠학회 정회원
- 대한 관절경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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