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밥상>
물 한 잔도 걱정이시죠?
‘이렇게’ 마시면 됩니다
VOL.251 (화·수·목·금 발행)
2023-07-04

암 투병 중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만성염증을 일으키는 노폐물을 배출하고 면역력도 올라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암 환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수분 섭취 방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암 환자에게 수분이 중요한 이유

물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소입니다.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당과 같은 여러 영양소를 몸 곳곳의 세포로 전달한 후 다시 세포의 노폐물을 전달받아 제거합니다. 체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화학 대사 반응에도 관여합니다. 물은 관절 내 윤활액(관절을 싸고 있는 막 안에 차 있는 맑고 미끌미끌한 액체)의 구성 성분이기도 한데요.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고 손상을 방지합니다. 체온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몸속에 수분이 충분히 있어야 우리 몸의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겁니다. 


암을 투병중인 분이라면, 수분 섭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암이 발생하면 체내 수분 비율에 변화가 생깁니다. 특히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거치면 세포에 수분이 부족해지고 이전보다 피로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혈액과 체액의 농도가 상승해 신체 대사와 순환이 느려지고 세포 재생력과 세포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암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고열로 인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매일 7~8잔 미지근하게 마셔야

물과 관련된 정보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만큼, 암 환자들은 혼란을 겪기도 하는데요. ‘체내 수분이 부족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 만큼은 모두 맞는 말입니다. 수분이 부족할 때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인 갈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갈증 신호가 나타나면, 탈수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체중 1%에 해당하는 수분을 잃으면 두통, 피로감, 기억력 저하, 심박수 증가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2%를 잃으면 신체 기능의 약화가 시작됩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갈증 신호를 인지하기 어려운 만큼,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게 좋습니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하려면 매일 2.5L의 물을 새롭게 보충해줘야 하는데요.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수분이 포함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순수한 물로는 매일 7~8잔(1.2~1.5L) 마시면 됩니다.


기상 직후에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세요. 혈액과 림프액의 양을 늘려 몸속 노폐물을 원활히 흘려보냅니다. 식사 전후로도 두 시간 간격을 두고 한 잔씩 마시면 좋습니다. 식사 중간에 물을 마시면 소화액이 희석돼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세요.


생수·보리차가 가장 좋아

어떤 물이 암 환자에게 좋은지에 대해서도 많이들 궁금하십니다. ‘생수를 사다 마셔도 괜찮은지’ ‘약초를 달여 마셔도 되는지’ ‘비싼 물을 사 마시면 몸에 좋은지’ 같은 것들을 실제로 물어보십니다. 이때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오염되지 않은 물을 드시면 된다’는 겁니다. 수소수, 육각수 등 기능적인 물이 많이 나와 있지만, 의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굳이 비싼 값을 들여 이런 물을 사 마실 이유가 없습니다. 미네랄은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되고 있기 때문에 물속의 미네랄까지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수돗물을 끓여 마시거나 번거롭다면 생수를 사 드세요. 


다만, 생수를 마실 땐 플라스틱 용기 내 미세플라스틱이 걱정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생수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녹아 나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수를 햇빛이 비치거나 온도가 높은 곳에 보관하지 않는 등 유통과 보관 과정에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차량에 보관되었던 생수는 마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한 번 딴 생수에서는 바로 세균이 번식하기 시작하므로, 빠른 시간 안에 다 마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 비린 맛 힘들 땐 녹차·생강차 추천

항암 치료로 인해 물이 비려서 드시기 힘들 땐, 물 대신 차를 마셔도 괜찮습니다. 식물 성분을 추출하는 차에는 기본적으로 항산화, 항염증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합니다. 특히 녹차는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피부염 증상 완화에도 탁월합니다. 식욕이 없고 메스꺼움 증상이 있다면, 생강차를 한 잔 마셔보는 것도 좋습니다. 매운 맛을 내는 진저론과 쇼가올이 위액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돋웁니다. 다만 일부 차에는 카페인 성분이 함유돼 있을 수 있어서, 되도록 연하게 우려 드시길 추천합니다. 당분이나 향이 첨가되지 않는 걸 고르세요.

헬스조선DB

/이경미 차움 푸드테라피(만성염증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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