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자면, 혈당 조절 잘 된다" 국내 연구

입력 2020.07.28 10:04

잠 자는 남성 노인
잘 때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당뇨병 환자의 췌장 베타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잘 때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당뇨병 환자의 췌장 베타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췌장 베타세포는 혈당 상승을 감지하고 혈당을 떨어뜨리는 호르몬 '인슐린'을 생산, 분비해 혈당량을 조절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현 교수팀은 배양된 췌장 베타세포에 고혈당과 이상지질혈증의 스트레스를 가한 후, 멜라토닌을 투여했다. 그 결과, 사멸되던 베타세포를 효율적으로 보호해 베타세포가 인슐린 분비 능력을 보존하고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스트레스로 인해 가속화된 베타세포의 노화도 강력하게 억제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멜라토닌이 신체 내 다른 세포의 노화에도 직접적으로 관여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였다.

멜라토닌은 낮보다는 밤에 많은 분비가 이뤄지고, 노화에 따라 분비가 급격하게 감소되는 대표적인 호르몬이다. ​ 현재는 수면유도를 위한 보조제로서만 의학계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지만, 항암치료 보조제, 항노화를 위한 약물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박정현 교수는 “적절한 취침 시간과 수면의 질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경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수면 시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신체에 좋은 효과를 직접적으로 매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베타세포뿐 아니라, 몸 전체를 구성하는 다른 세포들의 노화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적절한 취침 시간을 지키고 수면의 질이 좋으면 멜라토닌 호르몬이 잘 분비되고, 이것이 베타세포를 보호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내분비췌장 관련 권위 학술지인 ISLET 인터넷 판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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