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마음 '먹구름' 걷어내기… 비 와도 낮에 30분은 걸으세요

입력 2020.07.24 05:03

조명 밝기 높이고 습도 낮추고 그림·음악 등으로 감각 자극을

비가 내리면 마음이 '축' 처진다. 일주일 이상 길게 비구름이 있는 장마철에는 기분이 꿀꿀하다는 사람이 많다. 장마철 심해지는 우울감은 단순히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다.

◇장마철 '어둠·습도' 우울감 원인

뇌는 밝은 낮과 어두운 밤이 규칙적으로 반복됐을 때 세로토닌, 멜라토닌 등 감정조절 호르몬을 분비한다. 하지만 장마처럼 낮에 햇빛이 없으면, 호르몬 균형이 깨진다. 이때 감정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의욕저하, 피로감 등이 심해지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는 "비 때문에 야외활동이 제한되는 것도 원인이다"며 "걷기, 달리기 등 운동을 하면 활력을 주는 '엔도르핀'이 나오는데, 비가 내려 엔도르핀을 생성하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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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욕으로 만들어지는 비타민D가 감소하는 것도 원인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호르몬 분비에 관여하는 비타민D가 부족하면 우울감이 심해진다"며 "의욕이 떨어진 상태에서 일하면 스트레스가 악화되거나 만성화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장마철 '꿉꿉함'도 우울감에 한몫한다. 온종일 비가 내려 습도가 높아지면, 호흡수·맥박·혈압이 증가한다. 이때 불쾌감,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정신·신체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오랫동안 유지되는 회색빛 하늘도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한창수 교수는 "파란 하늘은 시각적으로 뇌를 자극해 활력을 주지만, 무채색 하늘은 자극 정도가 미미하다"며 "비가 많이 오는 나라 사람들이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은 게 날씨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우울감 이기려면 일단 움직여야

장마철 우울감을 떨쳐내려면 비가 오더라도 나가야 한다. 움직이는 만큼 우울한 느낌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낮에 우비를 입거나 큰 우산을 들고 30분~1시간 정도 걸으면 도움이 된다. 홍진표 교수는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증가하고, 비구름을 뚫고 내려오는 자외선의 도움을 받아 호르몬 균형을 맞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각·청각 등 감각적인 자극을 늘리는 것도 권장된다. 한창수 교수는 "집에서 그림을 보는 것도 좋지만, 위생수칙을 지키며 박물관, 음악회에 가면 활동량도 늘리고, 감각 자극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햇빛을 못 봐 우울감이 심한 것처럼 느껴진다면 '광(光)치료기'를 하루 1시간 정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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