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보다 위험한 폐렴...여름에는 안심해도 될까?

입력 2020.05.12 16:30

한국인 사망원인 3위

폐 그래픽
폐렴은 여름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폐렴은 기온과 큰 상관이 없이 발생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로나19 유행으로 폐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악화되면 결국 폐렴이 발생,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폐렴은 암 사망률 1위인 폐암보다 위험하다. 실제 폐렴 사망률이 폐암보다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폐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5.4명으로, 폐암 사망률(10만명 당 34.8명)을 앞선다.

고령 인구 늘면서 폐렴 사망률 증가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폐렴은 한국인 사망원인 3위다. 뇌혈관질환을 밀어내고 처음으로 3위로 진입했으며, 암·심장질환에 이어 3대 사인으로 손꼽힌다. 폐렴 사망률이 늘어나는 이유는 인구 고령화에서 찾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누워 지내는 사람도 많아지는데 이때 바이러스·세균·곰팡이 감염으로 폐렴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음식물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면서 폐까지 이물질이 들어가 폐렴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는 고령에서의 폐렴은 증상이 불분명해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희정 교수는 "노인의 경우 발열, 기침, 가래 등의 폐렴 증상이 불분명하면서 무기력증, 식욕 부진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비특이적인 증상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면 노인의 경우 사망 위험이 커진다.

바이러스성 VS 세균성 폐렴

폐렴은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세균도 유발한다.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세균은 폐렴구균이고, 바이러스 중에는 인플루엔자가 가장 흔하다.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에 먼저 걸렸다가 나중에 세균성 폐렴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영석 교수는 "감기나 독감을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상기도에 먼저 감염됐다가 폐 등 하기도까지 침입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때 폐 면역이 떨어져 이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는 때, 65세 이상 노인은 꼭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맞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가을철에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도 잊지 않아야 한다. 이영석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면 인플루엔자로 인한 폐렴을 60%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폐 등 하기도 감염을 잘 일으키는 바이러스라고 알려져 있다. 

폐렴 여름에도 안심하면 안돼

폐렴은 여름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폐렴은 기온과 큰 상관이 없이 발생한다. 가천대 길병원 G-ABC센터 정재훈 센터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자료에 등록된 환자 약 200만명의 자료를 분석해, 폐렴(바이러스, 세균, 기타 폐렴 포함)과 기상 상황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폐렴 발병률은 평균 기온과 크게 상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은 ‘더위’와는 상관없이 여름에도 충분히 사람 사이에 전파될 수 있다는 뜻이다.

폐렴 등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는 외부 환경에서의 바이러스 생존과 관련 있는 얘기다. 사람 사이의 직접 전파가 이뤄진다면 기후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싱가포르, 인도 등 더운 나라에서도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다.

이영석 교수는 “여름에도 거리두기, 손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과 같은 개인 방역은 지속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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