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건강검진… 검진센터 '똑똑하게' 고르는 법

입력 2020.01.03 17:30

건강검진 궁금증

건강검진 받는 모습 그림
사진설명=새해 건강을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해 소망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건강'이다. 건강을 지키려면 자신의 몸 상태를 미리 알아 질환을 예방하고, 질환이 있다면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하는 게 도움이 된다. 즉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요소다.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검사 종류, 건강검진센터 선택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검사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검사는 질환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고 말했다. 첫 번째가 암이다. 고혈압은 한두 달 늦게 발견되어도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암은 한두 달이 소중하기에 암 검진은 건강검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흔한 암인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폐암 등에 대한 검사는 건강검진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만성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만성간질환, 만성콩팥병과 같은 질병은 한 번 생기면 평생 지속된다. 만성질환을 잘 조절해야 뇌졸중, 심장병과 같은 2차적인 합병증을 막을 수 있어 역시 검진으로 빨리 발견하는 게 좋다. 세 번째가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는 B형 간염, C형 간염이 많아 검진 항목에 포함한다. 추가로 헬리코박터균, 매독, 에이즈 등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감염 여부를 알고 있어야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좋은 검진센터 고르는 6가지 기준

집 앞의 작은 병원에서 실시하는 검진부터 대형병원의 화려한 검진까지 매우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의료 소비자 입장에서 검진센터를 고르는 것이 쉽지 않다. 박현아 교수는 "다음 6가지를 유념해 고르면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인과 상담을 통해 검진 항목을 개별적으로 결정하는 곳=검진 시 내게 좀 더 위험한 질환에 대한 검사는 넣고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적은 검사는 빼는 일종의 '넣고 빼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결정을 일반인이 하기는 어려우므로 의료인과의 상담을 통해 각자에게 맞는 검진 항목을 정할 수 있는 검진센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해당과의 전문의가 검사해주는 곳=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전문의가 아닌 의료 인력이 검사하는 검진센터가 종종 있다. 초음파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자궁경부암 검사는 부인과 전문의가 하는 것이 좋다. 검사를 누가 실시하는지 꼭 확인하고 검사를 받자.

▷​내시경 소독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곳=B형 간염 바이러스, C형간염 바이러스, 헬리코박터균, 에이즈 바이러스, 결핵균 등은 내시경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검진센터는 규정에 맞게 내시경을 소독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인정하는 ‘우수내시경실’이나 의료기관 인증평가원이 인정하는 ‘의료기관인증’을 받은 병원이나 센터를 이용하면 내시경 소독에 대해 안심할 수 있다.

▷​덤핑하지 않는 곳=인터넷 쇼핑과 마찬가지로 너무 싼 가격에 많은 검사를 제공한다고 제시하는 곳이 있다면 전문의가 검사하지 않거나 검사를 전체적으로 하지 않고 일부만 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은 의심해야 한다.

▷​과거 결과와 비교해 판정하고 설명해주는 곳=현재의 검사 결과도 중요하지만, 예년과 비교해 변화가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갑상선 결절이 있다고 해도 예년 비교하여 변화가 없다면 일단은 안심해도 된다. 수검자의 과거 기록을 뒤져서 비교하고 확인하는 것은 검진센터의 입장에서 품이 많이 드는 번거로운 일이다. 그럼에도 과거 검사 기록지와 비교하여 수검자의 건강 상태를 판정하고 설명해주는 곳이 좋은 검진센터다.

▷​이상이 나오면 진료와 연결되는 곳=진료기능이 갖추어지지 않은 검진센터에서는 검진을 받으면, 작은 이상 소견이 나와도 병원으로 전원되었을 때 처음부터 다시 검사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타 센터의 검사 기록을 100% 믿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진료기능을 갖춘 병원의 검진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요 암종별 검사 방법

▷​위암=위암은 한국인에서 가장 흔한 암중 하나다. 위암 검진은 40세부터이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30세나 35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이전 검사에서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확인된 경우는 매년 받아야 한다. 위장조영검사는 위암 발견율이 낮고 방사선 노출도 많아 위내시경검사가 선호된다.

▷​대장암=대장암은 최근 발생이 증가하는 암이다. 일반적으로 50세부터 대장암 검진을 시작하고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받는다. 이전 검사에서 암이 될 가능성이 높은 용종이 나왔다면 용종의 크기 개수 종류에 따라 검사 간격을 좁힌다. 분변잠혈반응검사는 발견율이 50% 정도로 낮아 번거롭더라도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만 40세 이상 여성이면 2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여성호르몬이 많은 젊은 사람은 유방촬영 시 치밀유방 진단을 받는다. 이는 유방밀도가 높다는 뜻으로 유방암 발견이 어렵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유방초음파 검사를 같이 받는 것이 좋다. 간혹 유방초음파만 받는 사람도 있는데 유방암 초기 소견인 유방석회화를 발견하기 어려워 두 가지 검사를 함께 받기를 권한다.

▷​자궁경부암=자궁경부암검사는 여성분들이 받기를 꺼리는 번거로운 검사 중에 하나이지만 자궁경부암 사망률은 70~80%나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검사로 만 20세 이상 여성은​ 최소한 2년마다 받을 필요가 있다.

▷간암=만 40세 이상이면 1년 2회씩 검사가 필요하다. 간암검사는 간초음파와 혈액으로 보는 알파태아단백(AFP)으로 검사한다. 만성간질환, 간경화가 있거나 B형, C형 간염이 있으면 6개월마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폐암=폐암은 2019년 7월부터 암 검진에 추가됐다. 30갑년 이상(하루 한 갑씩 30년 이상) 피우신 분들은 만 54세부터 저선량 CT로 폐암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저선량 CT는 일반적인 CT촬영보다 방사선 노출량을 6분의 1 정도로 줄인 검사법이다. 흉부촬영이나 폐기능검사로는 폐암을 진단하기 어렵다. 물론 폐암검진을 받는 것보다는 금연이 우선이다.

검진 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

▷​​​​​검진은 평상시와 같은 컨디션으로=좋은 검사 결과를 얻기 위해 검진 직전 평소보다 술을 덜 마시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식단 조절까지 하는 사람이 많은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실제보다 좋게 평가받아 건강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공복 유지=검진 전날 저녁은 가볍게 먹고 다음날까지 금식하고 오는 게 좋다. 검사 전날 늦게까지 먹거나 소화가 천천히 되는 음식을 먹으면 검진 시 혈당과 중성지방이 높게 나오고 위 안에 음식물이 남아있어서 내시경검사에 방해될 수 있다. 가능한 7시 전에 가볍게 저녁을 마치고 자기 전 목마를 때는 물을 마시고 검진 당일 기상 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약물 복용 주의=항상 복용하는 치료제가 있다면 약을 처방한 주치의와 미리 상의하고 검진을 준비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약은 전날 저녁에 먹는 것이 좋다. 검사 당일 긴장해서 혈압이 높아 내시경 등 몇 가지 검사를 못 받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당뇨병 약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약을 먹고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저혈당이 와서 위험하다. 당뇨병 약 중 메폴민은 당뇨병 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인데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를 받는다면 검사 전후 이틀 이상 중지하는 것이 좋다. 조영제와 메폴민이 만나면 신장독성이 증가한다. 항혈소판제 항혈전제는 결정하기 어렵다. 복용했을 때의 출혈 위험과 중지했을 때 혈전 위험 중 어떤 것이 더 위험한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주치의와 미리 상의한다.

▷​가임기 여성의 검진 일자=가임기 여성이 가장 검진받기 좋은 시점은 생리 끝나고 3~7일 사이이다. 이 기간이 유방이 가장 부드러운 시기로 유방촬영 시 유방통이 적다. 배란기나 생리 기간에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미세출혈이 있어 자궁경부암검사나 소변검사에 방해가 된다.

▷​증상이 있으면 검진보다는 외래진료=흉통이 있거나 출혈, 통증 등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검진받기보다는 해당과 외래진료를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은 질병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해 얕고 넓게 검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증상에 대한 정밀한 검사와는 차이가 있다.

▷​검진 후 새로운 증상이 생기면=어떠한 검진도 완벽하지는 않다. 아무리 고가의 검진을 받아도 이런저런 이유로 놓치는 질병이 10~20%는 된다. 검진을 받고 정상이라고 해서 내게 병이 없다는 뜻도 아니다. 실시한 검사의 한도 내에서 정상 결과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검진 후에도 불편한 새로운 증상이 생긴다면 반드시 의사 상담을 받는다.

국가검진 vs 종합검진 표로 비교
사진=서울백병원 제공

국가검진 vs 종합검진, 뭐가 다를까?

국가검진(공단검진)은 국가가 건강검진 기본법 따라 대부분의 검진비용을 지불해서 수검자가 거의 무료로 받는 국가 제공 건강검진 프로그램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검진기관을 선정해 실시해 공단검진이라고도 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기본 검사들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검사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필요하지 않은 검사는 하나도 없는 '엑기스 검진'이다.

종합검진은 개인이 비용을 지불하는 검진으로 개인의 선택 또는 지불의사에 따라서 받는 검사의 양과 항목이 달라진다. 보통 공단검진에 들어 있는 기본검사 항목은 다 포함하고 있다. 수많은 검사를 추가하고 때로는 가격을 맞추기 위해 필요 없는 검사가 끼어 있는 경우도 있다. 검사의 양의 많기에 국가검진보다는 더 큰 규모의 검진센터에서 실시한다.

한편 지난해 국가검진 대상자인데 검사를 못받은 사람은 올해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자신이 직접 전화를 하면 작년에 검진을 받지 않을 것이 확인되면 올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당장 자격을 회복시켜준다. 거주 지역이 아니더라도 검진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 살아도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검진받을 수 있다. 수면내시경 비용은 완전 비급여로 수검자가 직접 지불해야 한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5~10만원 정도다. 국가검진을 안받다가 암에 걸리면 벌금을 낸다고 아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소득히 낮은 사람은 국가검진에서 암이 발견되면 지자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백만원의 암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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