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높은 날, 알레르기·뇌졸중 주의

입력 2019.08.13 09:12

무거운 공기, 숨쉬기 힘들게 느껴… 심장 약한 심부전 환자 특히 위험
집먼지 진드기·곰팡이 번식 활발, 알레르기·호흡기 감염 질환 증가

습도가 80~90%로 높아 꿉꿉한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적정 습도 40~60%). 습도가 높으면 땀 증발이 잘 안되기 때문에 체온이 높아질 수 있다. 공기가 무거워져 호흡이 어렵고, 병원균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주의해야 할 질환이 많아진다.

◇호흡 어렵고, 뇌졸중 위험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습도가 높은 날에는 공기가 무겁기 때문에 호흡이 어렵다고 느낀다"며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자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은 호흡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호흡이 어려우면 폐에 충분한 산소 공급이 안 돼 심장 등의 장기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 박민선 교수는 "심장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환자는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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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 위험도 높아진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2009~2010년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약 13만 명을 분석한 결과, 습도가 5% 올라갈 때마다 뇌졸중 입원율이 2% 높았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뇌졸중 가능 지수'의 항목 중 하나도 습도인데, 습도가 올라갈수록 뇌졸중 위험이 올라간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는 "습도가 높으면 수분이 땀구멍을 막아 체내 열이 쌓여 우리 몸은 더 땀을 내려고 한다"며 "혈액에서 수분이 바깥으로 배출돼 탈수가 발생,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뇌경색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집먼지 진드기 증식… 알레르기 증가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집먼지 진드기는 습도가 80% 이상일 때 번식이 가장 활발하다. 곰팡이도 번식과 성장을 위해 75% 이상의 습도가 필요하다.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가 공기 중에 많으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한다. 면역계가 약한 사람들은 호흡기 감염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무좀 같은 피부 질환자도 크게 늘어난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실내 건축자재 등에서 나오는 유해 화학물질도 증가한다. 박민선 교수는 "습도가 높은 날에 제습기나 에어컨을 이용해 습도를 낮추고, 몸을 비누로 꼼꼼히 씻는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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