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 기침하고 보니 사타구니가 불룩? 감기 후 탈장 조심

입력 2019.02.26 14:51

탈장 원인 및 치료법

한 남성이 기침하고 있다.
폐쇄성 폐 질환, 변비, 만성 기침 등은 탈장을 유발할 수 있으며 탈장 시 방치하지 말고 즉시 치료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50대 남성 정모씨는 1주일 넘게 감기로 고생 중이다. 기침 증상이 심한데, 하루에도 셀 수 없이 기침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정씨는 사타구니 부분이 혹처럼 튀어나온 것을 발견했다. 복부가 당기는 느낌도 들었다. 잦은 기침으로 통증이 더 심해져 병원을 찾았더니 탈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탈장은 장기가 신체의 제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조직을 통해 돌출되거나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신체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의 탈장은 복벽에 발생한다. 복강 내부 압력이 올라가면서 복벽의 약해진 틈 사이로 장기가 빠져 나오게 된다. 복강 내압을 만성적으로 높이는 요인에는 임신, 복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전립선 비대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비만, 무거운 물체 들기, 장시간 서 있기, 변비, 만성 기침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장기가 밀려 나온 위치에 따라 ▲서혜부(사타구니)탈장 ▲대퇴 탈장 ▲반흔(수술 흉터) 탈장 ▲제대(배꼽) 탈장으로 나뉜다. 이중 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 주변의 서혜부 탈장이 가장 흔하다. 선천적으로 복벽의 틈새를 갖고 태어난 소아나 노화로 인해 복벽이 약해지거나 과도한 복압 상승이 있을 때 잘 발생한다. 특히 겨울에는 심한 기침을 반복적으로 오래 하는 경우가 많아 탈장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노년층의 경우, 젊은 사람보다 복벽과 주변 근육이 약해 탈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약 6만5000여 명의 환자가 탈장으로 병원을 찾았다.

서혜부 탈장이 있더라도 초기에는 큰 통증이 느껴지지 않고, 눕는 자세를 취하면 다시 들어가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사타구니 부위가 혹처럼 부풀어 오르거나,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더라도 힘을 줄 때 사타구니에 불편한 느낌이 들면 서혜부 탈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탈장을 진단받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증상이 지속적이지 않고, 자세를 바꾸거나 누르면 원래대로 돌아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탈장을 방치하면 감돈(장이 복강 내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으로 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겨 장이나 장기가 괴사할 수 있으며, 장이 막히는 장 폐색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발견 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탈장의 치료는 대부분 수술로 이뤄진다. 먼저 복부 초음파를 통해 탈장 여부를 확인하고, 탈장이라면 수술을 진행한다. 응급수술이 아니라면 가능한 수술 전, 우선 복압을 높이는 요인을 치료하고 수술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장을 원래대로 복강 내에 다시 넣어 주고, 약한 복벽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수술 직후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과한 운동을 하는 등 복벽에 힘을 주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일상에서 탈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복근을 강화하며, 섬유소가 풍부한 식단으로 변비를 막는 것이 좋다. 더불어 무거운 물체를 드는 행위나 운동은 되도록 삼가고, 만성 기침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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