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비용 없이 건강검진만으로 女 심장병 예측

입력 2018.09.20 10:11

가슴을 쥐고 있는 여성을 의사가 진찰하고 있다
경동맥초음파 등 추가검사 없이 건강검진 결과만으로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방법이 개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가검사 없이 건강검진 결과만으로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쉽게 예측하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유방동맥석회화 및 골감소증·골다공증이 확인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내용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윤연이·서정원(이상 순환기내과)·김경민(내분비내과)·윤보라(영상의학과) 교수팀은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임상지표를 분석, 이같은 연구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1~2013년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해 유방촬영, 골밀도검사, 관상동맥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를 시행한 여성 2100명을 대상으로 유방동맥의 석회화 유무, 골감소증의 유무가 관상동맥죽상경화반 유무를 예측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유방동맥석회화가 발견된 여성은 199명(9.5%), 골감소증·골다공증으로 진단된 여성은 716명(34.1%)이었다. 이때 유방동맥석회화가 발견된 그룹의 경우 33%에서 관상동맥 죽상경화반이 확인됐다. 유방동맥석회화가 없는 여성은 14%에 그쳤다. 또, 골감소증으로 진단된 그룹에서는 22%에서 관상동맥 죽상경화반이 확인됐다. 골감소증·골다공증이 없는 여성은 13%에 그쳤다.

이를 토대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유방동맥석회화가 발생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관상동맥 죽상경화반 발생 위험이 3.02배, 골감소증·골다공증으로 진단된 여성은 1.9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동맥석회화의 유무가 관상동맥죽상경화반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었다는 의미다.
관상동맥 죽상경화반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발생한다. 콜레스테롤과 같은 이물질이 심장동맥벽에 쌓여 점차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면서 결국 심장동맥을 좁게 만드는 질환이다. 따라서 관상동맥 죽상경화반이 협심증·심근경색으로 이어지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

그간 여성의 경우 임상적 위험인자만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경동맥초음파 또는 관상동맥석회화 검사 등 추가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그러나 이런 검사는 국민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아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순환기내과 윤연이 교수 등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결과 유방촬영 및 골밀도검사를 통해 이미 관상동맥경화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여성, 즉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높은 여성을 선별할 수 있게 됐다”며 “지금까지 심혈관질환에 대한 위험도를 예측하고 치료하기 위한 연구들이 주로 남성 위주로 진행돼 여성의 심혈관질환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많았는데, 유방촬영이나 골밀도검사를 통해 그 위험도를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전했다.

유방촬영이나 골밀도검사는 국민건강검진을 비롯해 일반적인 여성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으면서 위험도가 낮고 쉽게 실시할 수 있다. 때문에 이를 통해 추가적인 비용이나 방사선 노출 없이 여성의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예측하며 이전보다 빨리 진단받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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