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 빨아서 싱크대에 널면 세균 '득실'… 올바른 관리법은?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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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10 14:08

    행주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려고 하는 모습
    행주 관리를 잘 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조선일보 DB

    여름엔 기온과 습도가 높아 다른 계절보다 위생 관리가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두루 쓰이는 행주가 제대로 관리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리서치 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서울, 부산 등 17개 지역에 거주하는 20~50대 행주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행주를 가정에서 여러 용도로 사용하면서도, 행주 관리 수칙에 맞춰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은 단 5.4%(27명)에 그쳤다.

    응답자들이 꼽은 행주의 용도는 △식사 전후 식탁을 닦는 용도(76.2%) △주방 도구 청소(57.6%) △설거지 후 식기나 조리기구의 물기 훔치기(44.4%) △조리 시 손을 닦는 용도(31.8%) △음식 재료의 피나 수분 제거(17.2%) △먼지 제거(20.6%) 등으로 다양했다. 하지만 행주를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 꼴이었고(11%), 조리와 청소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주방에서 한 장의 행주만 사용하는 사람은 62.6%였다.

    오염된 행주를 반복해서 사용하면 깨끗한 조리 도구나 주방 기구도 행주의 오염균에 노출될 수 있다. 오염된 행주의 세균 중 약 5~10% 정도가 도마, 칼 등 다른 도구에 교차 오염을 일으킨다.  최근 미국미생물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한 달간 사용한 행주 100개를 분석했을 때 49개의 행주에서 심각한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장균(36.7%), 장구균(30.6%) 등의 세균이 발견됐다. 행주를 다용도로 사용하거나 축축한 상태로 사용하면 유해 세균의 양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젖은 행주를 상온에 방치하면, 6시간 뒤 유해 세균들이 증식을 시작해 12시간 후에는 그 수가 백만 배 늘어난다. 하지만, 응답자 대부분(82.2%)이 행주를 젖은 채 사용하고, 10명 중 7명은 사용이나 세척 후 별도 건조 없이 습도가 높아 세균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될 수 있는 수도꼭지나 싱크대에서 행주를 보관했다.

    세척과 소독도 제대로 안 했다. 평소 행주를 물로만 씻는다는 사람이 절반이었다. 물로 헹구는 사용자의 다수가 물로 헹구면 깨끗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행주를 물로 3회 이상 헹궈도 대부분의 균이 남아 있어 물세척으로는 충분한 관리가 어렵다.  행주를 소독하거나 세척한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도 행주의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하루 1회 이상,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기 △물에 충분히 담구어 전자레인지로 8분 이상 소독하기 △세제(락스)에 30분 이상 담그기 등 보건산업진흥원 기준을 실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행주를 삶는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19.6%(98명)였으나 대부분은 장구균, 녹농균 등이 제거되기에 부족한 10분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행주를 삶았다. 행주를 1일 1회 10분 이상 삶는 사람은 500명 중 7명이었고, 전자레인지에 8분 이상 소독하는 사람(1명)과 세제에 30분 정도 담그는 사람(19명)을 합쳐도 전체 응답자의 5.4%(27명)에 그쳤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세계보건기구 자료를 보면 실제 식중독의 약 25%는 조리 기구에서 균이 옮겨져 2차 감염이 생겨 발생한다”며 “용도에 따라 행주를 분리해 사용하고, 물로는 여러 번 헹궈도 세균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는 등의 살균 소독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장의 행주를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면, 몇 번 빨아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행주 타올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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