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Q&A②] 아토피·지루성 피부염·한포진…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다면 의심

입력 2018.06.25 14:40

건선은 평생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 피부질환이다. 하지만 아직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아토피피부염, 지루피부염, 한포진 등 증상이 유사한 다른 피부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피부과 전문의에게 건선과 오인하기 쉬운 피부 질환들과 올바른 관리법에 대한 답변을 들어본다.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분당차병원 제공

Q. 건선은 건성피부(건조습진)가 심해지면 생기는 건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비슷한 이름 때문에 건성피부와 건선을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이 둘은 원인과 증상이 명확히 다른 별개의 질환입니다. 건성피부는 피부가 비정상으로 건조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주로 겨울철이나 건조한 날씨에 뜨거운 물에서 세정력이 강한 비누로 자주 목욕하는 중년층 이상에서 나타나며,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가려움증의 흔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반면 건선은 유전적 소인을 가진 개인이 여러 환경적 요인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다인자성 질환이며 젊은 성인층에서 주로 발병합니다. 또한, 건성피부는 미세한 각질이 나타날 수 있고 치료 시 빠르게 호전되지만, 건선은 두꺼운 각질이 나타나고 만성적인 경과를 나타낸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Q. 오랫동안 아토피∙한포진∙지루피부염을 겪고 있어요. 혹시, 건선일 수 있나요?
A.
피부질환은 일반인들의 육안으로만 보면 정확한 판단이 어렵고 피부과를 내원해 전문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건선은 여러 비슷하게 보이는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피부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환자가 평소 건선의 일반적인 증상에 대해 미리 알고 있으면 초기에 증상을 파악해 보다 조기에 치료를 받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건선환자의 약 8~90%가 겪고 있는 판상 건선의 경우, 붉은 색의 피부병변 경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은백색의 비늘이 피부를 덮는 것이 특징입니다. 붉은 색의 발진 때문에 아토피피부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둘은 주로 발병하는 연령대와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 등에 차이가 있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대부분 5세 이내 영유아기에 발병하며 증상은 주로 팔꿈치 안쪽이나 무릎 뒤쪽 등 주로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나타납니다. 한편, 건선은 20-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경계가 뚜렷하며 인설로 덮인 홍반이 몸통이나 무릎이나 팔꿈치처럼 돌출된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피건선은 매우 일반적인 건선 증상 중 하나로 가려움증 및 인설의 증상이 지루성 피부염이나 비듬과 유사해, 잘못된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피건선의 인설은 두껍고, 은회색을 띄며, 겹겹이 쌓이는 특징을 보입니다. 또한 인설을 제거하면 출혈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반면 지루피부염의 인설은 기름지고 노란색을 띄며 인설 제거 시 출혈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더불어, 두피건선은 증상이 이마, 목 뒤, 귀 근처까지 확대되기도 하지만 지루성 피부염은 두피에만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외에도 주로 손바닥과 발바닥에 농포가 발생하는 농포성 건선을 역시 손바닥과 발바닥에 주로 물집 습진이 나타나는 한포진으로 오인하는 경우나, 건선 환자의 50% 이상에서 나타나는 손발톱 건선을 손발톱 무좀으로 오인하고 관리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들은 육안으로 구분이 힘든 경우가 많고 모두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스스로 판단하기 보다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히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건선의 치료는 어떻게 다른가요?
A.
건선은 아직까지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치료와 관리를 해야합니다. 현재 건선 치료에는 바르는 약, 광선치료, 먹는 약, 생물학적제제 등 다양한 치료법들이 나와있어, 환자 개인의 증상에 따라 적용이 가능합니다. 가벼운 경증 건선의 경우에는 주로 바르는 약으로 치료를 할 수 있으나, 중등도나 중증 이상의 심한 건선 환자에는 광선치료, 먹는 약, 생물학적제제를 단독, 병행, 복합적으로 사용합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여러 치료법에도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 중증의 심한 건선 환자들도 생물학적제제를 통해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으며, 지난해 6월부터는 중증 보통건선이 산정특례 제도에 포함되면서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산정특례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본인부담률 10%만 부담하게 되어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단이 잘못되면 병이 더 오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건선은 피부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건선관절염이나 심혈관계 이상, 간, 소화기계 질환 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건선 환자의 85%는 정확히 건선으로 진단받지 못했거나, 진단 후에도 검증되지 않은 민간 요법 등을 시도하며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부터 올바르고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건선의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 역시 늦출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관리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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