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과일 절반서 잔류농약… 물에 담가 씻어야

    입력 : 2018.05.08 09:03

    레몬·블루베리 등 검출률 높아… 장기간 섭취하면 인체 영향 우려
    껍질·속껍질은 최대한 벗겨내야

    소비자 입맛이 변화하고 자유무역협정(FTA)체결 등으로 인해 수입 과일 소비량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 1인당 연간 수입 과일 소비량은 2000년 6.8㎏이었지만 2016년에는 13.8㎏(농촌경제연구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수입 과일은 국산 과일에 비해 유통 과정이 길어 농약 오염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최근 부경대 식품산업공학과 논문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수입 과일 96건에 대해 잔류농약검사를 시행한 결과, 수입 과일의 약 47%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종류별로 살폈을 때 농약 검출률이 높은 과일은 레몬·블루베리·망고스틴·스위티(100%), 오렌지(83.3%), 포도(68.8%), 체리(66.7%), 자몽(62.5%) 등이었다. 농약의 종류는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 등이었으며 시력저하·기관지수축·발암 우려 등이 있는 농약이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러한 농약이 잔류허용기준치를 초과하진 않았지만, 검출률이 높고 미량이라도 장기간 섭취할 때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수입 과일은 농약 오염 가능성이 더 높다.
    수입 과일은 농약 오염 가능성이 더 높다. 무농약 수입 과일을 선택할 수 없다면, 껍질을 벗겨 먹는 게 잔류농약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수입 과일이 농약에 더 노출될 위험이 큰 이유는 수확 후 농약 사용 여부와 관련이 있다. 국산 과일은 현행법상 수확 후에는 농약처리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수입 과일은 수확 후에도 대량 저장·장거리 수송에서 곰팡이·곤충을 견디기 위해 농약을 많이 사용하고, 이에 대한 제재도 없다. 순천향대천안병원 농약중독연구소 길효욱 교수(신장내과)는 "수입 과일은 보관 창고 자체에도 농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농약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다"고 말했다.

    과일은 물로 씻어 먹으면 농약이 어느 정도(76~90%) 제거되지만, 농약을 피하고 싶다면 무농약 과일을 먹는 게 가장 안전하다. 농약이 껍질을 통해 침투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박철원 분자생물학 박사는 "일부 농약은 채소의 껍질 속으로 침투한다"며 "포도 같이 껍질이 얇은 과일은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농약 과일을 선택할 수 없다면 물 세척 외에도 껍질(속껍질 포함)은 최대한 벗겨 먹는 게 안전하다. 잼이나 차를 만들 때도 껍질은 쓰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포도나 블루베리처럼 껍질 제거가 어려워 물·과일 세정제 등으로 세척만 하는 경우, '담금물 세척'을 해야 한다. 흐르는 물에 씻는 것보다 물에 통째로 담그면 물과 식품이 접촉하는 부위가 커져 세척력이 높아진다. 1분 동안 담그고, 다시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헹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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