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철인 사과, 의외로 '여기'에 안 좋다?

입력 2022.10.27 17:15

사과와 치아
사과는 치아를 손상시키고 충치를 유발할 수 있는 과일 중 하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과는 건강에 좋은 과일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콜레스테롤 배출 효과가 있고, 비타민도 많아 피로 해소에도 좋다. 그러나 치아 건강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사과에 포함된 당분과 산성이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치과 연구소 데이비드 바틀렛 박사 연구팀은 18~30세 성인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음료, 주류, 과일이 치아 손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 탄산음료나 술을 마실 때보다 사과를 먹을 때 상아질 손상 위험이 3.7배 높았다. 상아질은 치수(치아의 혈관과 신경)를 둘러싼 조직이다. 탄산음료나 술은 입에 오래 머무르지 않지만, 사과는 입안에서 상대적으로 길게 머물러 당분과 산성에 더 많이 노출되므로 치아가 더 손상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사과가 치태(플라크)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2018년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대 연구팀은 사과의 산성 성분이 치태성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치태가 증가하면 치태 속 세균이 잇몸을 상하게 하는 독소를 만들어 치아를 손상시킨다.

사과 먹기 전 미리 양치질하면 치아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치약 성분이 치아 에나멜층을 보호해 치아가 사과의 산(酸)으로부터 부식되는 것을 막는다. 우유와 치즈를 사과와 함께 먹는 것도 좋다. 우유와 치즈의 칼슘이 사과의 산 성분을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사과 섭취 후에는 바로 양치하면 안 된다. 남아있는 산 성분이 치약 속 연마제와 만나면 치아가 부식될 수 있다. 물로 입안을 헹군 후 30분 뒤에 양치질해야 한다. 사과의 섬유질이 이에 잘 끼기 때문에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해 찌꺼기를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 한편, 치아경부마모증(잇몸이 내려가 치아표면이 닳은 질환)이 있거나 노인은 치아 마모 속도가 더 빠르므로 사과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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