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협심증 등 전신질환 위험 낮추려면 잇몸 속까지 관리를

    입력 : 2018.03.19 08:57

    잇몸 건강 관리법

    잇몸병은 치아뿌리를 덮은 분홍 점막조직인 치은과 치아를 지지하는 치조골에 염증이 생겨 치아를 잃는 질환이다. 잇몸병은 성인 3명 중 1명이 앓을 정도 흔하며, 2016년 다빈도 질병 현황에 따르면 대표 잇몸병인 '치은염과 치주질환'으로 연간 1400만명이 병원을 찾았다. 이는 급성기관지염(감기)에 이은 2위이다. 특히 잇몸병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미리 신경을 써야 한다. 대한치주과학회 민경만 공보이사는 "나이가 들수록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약해지므로, 이에 대한 중장년층의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잇몸 건강, 겉과 속 모두 관리해야

    잇몸은 치아뿌리를 덮은 분홍빛 점막조직인 '치은'과 치아와 잇몸을 강하게 연결해주는 '치주인대', 치아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잇몸 뼈 '치조골'로 이뤄져 있다. 많은 사람이 치은만 잘 관리하면 잇몸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치은은 치아와 붙어 있는 잇몸이어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데, 치은이 건강해 보이면 치아를 잘 받친다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다.

    민경만 공보이사는 "잇몸 건강에서 치은은 치주인대와 치조골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치은만큼이나 중요한 조직이 치주인대와 치조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치아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치주인대와 치조골이 튼튼해야 음식을 씹을 때 생기는 압력을 완충시킬 수 있다. 그래서 잇몸병 예방을 위해선 치은 뿐 아니라 치주인대와 치조골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

    특히 잇몸 겉 부분인 치은에 염증이 생기면 치료도 쉽고 회복도 빠르지만 치주인대나 치조골이 망가지면 잇몸 속이 고장 나는 치주염이 발생한다. 치주염은 치은에 생긴 염증이 잇몸 속 치주인대나 치조골까지 퍼진 상태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까지 잃을 수 있다. 보통 음식 섭취 후 부분적 통증이나 압박감이 생긴다. 또 이가 시리거나 이물감, 구취 등이 생긴다. 민경만 공보이사는 "눈에 보이는 잇몸 겉 부분의 증상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잇몸 속 치주인대와 치조골을 관리해야 잇몸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잇몸병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협심증, 당뇨병 등 전신질환까지 유발한다. 잇몸병 예방을 위해선 치은뿐 아니라 치주인대와 치조골까지 신경써야 한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잇몸 속 세균, 혈관 통해 전신질환 유발

    잇몸병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전신질환과도 연관이 있다. 2000년도 후반부터 잇몸병이 전신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시작됐다. 2011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비감염성 질환(병원균 감염 없이 발생하는 질환)이 잇몸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잇몸병이 여러 질병을 일으키는 이유는 입속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잇몸과 구강 내에서 증식하는 세균인 '뮤탄스균'이나 '고도니균'은 증식 속도가 빠르고 독성도 강하다. 민경만 공보이사는 "잇몸은 미세 혈관이 많고 출혈 발생이 쉬워 세균이 혈관으로 침투하기 쉽다"고 말했다. 입속에는 약 700종에 이르는 세균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국제학술지 'Medicine'에 게재된 '치주병과 생활습관병' 연구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성인 남녀 102만53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주질환은 협심증·뇌경색·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류마티스 관절염·당뇨병·골다공증 등 생활습관병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치주질환을 앓으면 일반인보다 골다공증 위험이 1.21배 더 높았고, 협심증 1.18배, 류마티스 관절염은 1.17배 높았다. 특히 성기능 장애는 1.5배나 더 위험성이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치주병과 전신질환의 연관성' 연구에서도 치주질환 여부가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혈증 위험을 높였다.

    당뇨병도 위험하다. 잇몸병이 있는 환자는 잇몸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생률이 2배나 높다. 더욱이 당뇨병을 앓으면 잇몸병이 더 쉽게 생긴다. 당뇨에 의한 혈당조절 장애가 염증반응에 더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혈당조절 장애는 고혈당상태를 유발해 면역세포인 사이토카인을 자극, 면역력을 감소시킨다. 그래서 당뇨병환자는 치주질환에 의한 전신염증반응에 더 쉽게 노출된다. 한국당뇨협회 박성우 회장은 "저혈당성 쇼크나 망막 이상 등 무서운 당뇨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잇몸병 관리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당뇨병환자는 2016년 기준 270만명으로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는다.

    ◇바른 칫솔질과 정기검진 꼭 지켜야

    잇몸병의 가장 기본적 예방법은 칫솔질이다. 칫솔질은 잇몸을 마사지하듯이, 칫솔을 치아와 잇몸 사이에 45도 각도로 놓고 동그란 모양을 그리며 부드럽게 움직여주면 된다.

    칫솔모는 촘촘하고 부드러운 것을 쓰는 것이 좋다. 치아와 치아 틈새는 칫솔질로 세균을 털어내기 어려운 위치기 때문에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면 된다. 칫솔질과 치간칫솔 그리고 치실을 사용하면 치아염증의 원인이 되는 치태를 95% 제거할 수 있다. 주기적인 치과 검진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일 년에 한번 치석제거(스케일링)를 하는 것이 좋지만 40대 이후라면 6개월에 한 번 정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검진과 함께 치조골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잇몸약을 복용하는 것도 잇몸병 예방에 좋다. 동국제약 '인사돌플러스'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학연구팀,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생약연구팀과의 산학협동을 통해 10여 년간에 걸쳐 개발한 국내 최초로 특허받은 잇몸약 복합제다. 생약성분인 '후박나무 추출물'을 새로 추가해 항염·항균 효과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임플란트 시술 전·후 잇몸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민경만 공보이사는 "칫솔질과 정기검진 등 생활 속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잇몸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잇몸병의 원인인 염증은 치아 뿌리인 치조골까지 손상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받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 HEALTH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