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 110은 안심? 이미 당뇨병 합병증 왔을 수도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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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01 08:55

    대혈관 두께, 당뇨병 환자 수준… 병 진행 위험 2배 높다는 연구도
    110㎎/㎗만 넘으면 본격 관리를

    공복혈당이 100~125㎎/㎗이면 당뇨병 전단계로 분류하고, 당뇨병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당뇨병 전문가 사이에는 같은 전단계 구간에서도 공복혈당이 110㎎/㎗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간주하고 더 적극적으로 혈당 관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합병증 생겼을 가능성 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공복혈당이 126㎎/㎗가 돼야 당뇨병 치료를 시작하는데, 그러면 너무 늦다"며 "110㎎/㎗만 넘으면 바로 병원 검사를 받고 본격 관리에 돌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는 "공복혈당이 100㎎/㎗를 넘으면 10년 이내 당뇨병 진단 가능성이 25%라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홍은경 교수는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수십 편에 달하는 연구에서 '공복혈당이 110㎎/㎗를 넘으면 당뇨병 위험이 두 배로 높다'거나 '110㎎/㎗ 이상인 사람은 이미 합병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일례로, 2016년 브라질에서 당뇨병이 없는 1536명의 성인을 10년간 조사했더니, 공복혈당이 110~125㎎/㎗이면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가 두꺼웠다(동맥경화증)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는 "공복혈당 110㎎/㎗ 이상이면 대혈관 두께 등은 이미 당뇨병 환자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이때부터 당뇨병이라 생각하고 관리해야 미세혈관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국내의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공복혈당이 110~125㎎/㎗인 사람의 15%가 식사하고 두 시간이 지나면 혈당이 200㎎/㎗까지 치솟았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공복혈당이 126㎎/㎗를 안 넘어도 식후 혈당은 200㎎/㎗를 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보통 당화혈색소를 확인해보면 6.5% 이상으로, 당뇨병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진단 받기 전 '마지막 기회'

    따라서 공복혈당 110㎎/㎗ 이상이라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약을 안 먹더라도, 생활은 당뇨병 환자와 똑같이 유지하는 게 좋다. 당뇨병 환자가 되지 않기 위한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체중을 5%만 감량해도 당뇨병 발전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식사법=일정한 시각에 식사해야 한다. 인슐린이 적정량 규칙적으로 분비돼야 혈당이 급격히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탄수화물 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인슐린이 과분비돼 췌장의 베타세포가 일을 많이 한다. 이는 혈당 수치가 악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식이섬유는 혈당 조절을 돕는다.

    운동법=1주일에 세 번 이상 전신운동을 해야 한다. 유산소운동은 20분, 근력운동은 15분 정도 하면 적당하다. 계단 오르기, 걷기, 스트레칭, 아령 들기 등을 중강도로 하는 게 좋다. 걷기의 경우 15분에 1㎞를 걷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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