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받았던 사람, 심혈관질환 위험 높다

    입력 : 2018.01.11 09:01

    美심장학회, 논문 분석 결과… 당뇨병 등 대사질환에도 영향

    아동학대를 받은 사람이 나중에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의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심장협회(AHA)는 아동학대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논문 26편을 분석한 결과, 26편 중 24편에서 아동·청소년기에 경험한 폭력·성적 학대·무관심·따돌림 등이 심혈관질환 및 각종 대사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결론을 냈다.

    여성 6678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여부와 심혈관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에서, 경미한 신체적 학대를 경험한 여성의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1.02배, 심각한 학대를 경험한 여성의 경우 1.46배로 높았다. 성적 학대의 경우 경미했을 땐 1.1배, 심각했을 땐 1.56배로 높았다.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에선 어렸을 때 경험한 학대가 심장병·당뇨병·천식·관절염·만성 두통의 위험을 1.44~2.19배로 높였다.

    아동이 학대로 인해 신체·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장기에 면역·대사·신경·내분비·자율신경계에 나쁜 영향을 받고, 성인이 돼서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학대를 받으면 면역과 관련된 인터루킨-6, 피브리노겐, C-반응성단백질 등의 물질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만성적인 염증 상태에 놓이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대를 당한 아동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흡연·과식 등을 해 건강을 잃는다는 주장도 있다.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동현 교수는 "아동학대를 사회적인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학대를 받은 아이들이 심리적·정신적 문제뿐 아니라 신체적 질병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보건의료적 지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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