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1.05 17:30

마음상담소

살다 보면 마음에 상처가 생긴다. 그 상처가 계속 통증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삶을 방해한다면 어떨까? 혼자서 해결하기보다 누군가 들어주거나 해결책을 듣는 게 도움이 된다. 아동부터 성인까지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문가에게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헬스조선>은 맘통합심리상담센터와 함께 실제 심리상담 사례를 소개한다. 이번호에는 불안감을 심하게 느끼고 힘들어하는 사례와 극복법을 준비했다.

장정희 교수
장정희 맘통합심리상담센터장·캐나다 크리스천칼리지 코칭심리학 연구교수 / 사진=헬스조선DB

Q: 40대 중반 여성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좀 소심하다는 얘기를 듣는 편이었는데요, 겁도 많아서 뭘 결정하기가 어렵고 모든 게 불안합니다. 일단 불안을 느끼면 계속 생각이 꼬리를 물어 점점 더 불안해져요. 손발에 땀이 나고 가슴이 뛰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을 대하기가 두렵고 안 좋은 생각만 하게 됩니다.

A: 불안은 신체적인 증상과 함께 나타납니다. 손발에 땀이 나고 가슴이 뛴다고 하셨는데요, 호흡이 가빠지거나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분도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을 느끼는 정도가 크고 잦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나 심리상담이 필요합니다. 불안의 원인 중 하나는 정신적 충격(쇼크)입니다. 포항 지진처럼 갑자기 충격적인 일을 겪고 나면 또 다른 사건이 느닷없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자기 자신이나 가족, 사회에 대한 기본 인식이 형성되는 나이(6세 전후)에 심리적으로 부정적 경험을 했다면, 그게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은 사랑받는 존재가 아니라고 느끼거나, 부모는 신뢰할 수 없어 아무도 믿을 수 없다고 판단되면 주변과 세상이 모두 적으로 인식되어 사는 것 자체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안증에 시달리는 이유가 무엇이든 그걸 해결하는 방법은 비슷합니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 스스로 불안감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불안은 우울같이 우리가 멈출 수 없는 느낌입니다. 불안이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가 그 느낌을 왜곡된 생각을 통해 확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불안 뒤에 따라오는 생각을 멈출 수 있다면 그로 인한 고통도 없앨 수 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불안하다’는 생각 때문에 괴로운 거잖아요. 어떤 분은 심지어 ‘오늘은 왜 안 불안하지? 안 불안하니까 더 이상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불안해서 발표도 못 하면 어떻게 하지?’, ‘이렇게 불안한데 아무 데도 못 나갈 거야’ 같은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힘들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 생각은 멈추고, 불안하다는 느낌은 그냥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래, 불안해봐라’ 하면서요.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요. ‘괜찮아, 불안한 거 이해해’ 하면서 느낌을 다 받아주면 어느새 느낌이 사라집니다.

큰 심호흡과 혼잣말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언젠가 내담 고객이 ‘너무 불안해서 가슴이 뛰고 손발이 떨려 아무 일도 못 하겠다’며 문자로 SOS를 쳐왔습니다. ‘급 처방’을 해드렸습니다. 한번 따라 해보세요.

배가 불쑥 나오도록 숨을 들이마시고 그 상태를 3초간 유지했다가, 조금씩 천천히 끝까지 내뱉으세요. 10회를 반복한 다음 본인 생각이 어디에 가 있는지 보세요. 생각이 가 있는 곳(나쁜 상황 또는 일)에 몸이 가 있어서 가슴이 뛰는 겁니다.

생각을 빨리 지금 몸이 있는 곳으로 데려오셔요. 주변의 무엇이든 만지며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모습을 지켜봐요. 미래의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불안한 상황에 가 있거나, 부정적 경험을 한 과거에 가 있다면 다음과 같이 소리 내어 말하세요.

‘과거는 이미 지났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내가 불안해하는 일이 올지 안 올지는 누구도 모른다. 나는 현재에 있으니, 생각도 현재에 집중한다.’ 라고요. 그다음 내 주변에 있는 사물과 내 손의 느낌, 냄새 등 오감에 집중해보세요. 불안 극복에 한결 도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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