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65%, 혈관 노화 때문… 식이조절·유산소 운동 해야

    입력 : 2017.09.06 09:00

    혈관 지름 0.3㎜로 매우 가늘어… 혈관 질환 초기 증상으로 봐야
    발기 횟수·성욕·쾌감 줄면 의심, 중등도 약물치료로 70% 개선

    음경 혈관 지름은 0.3㎜로 매우 가늘어 혈관 건강 나빠지면 발기부전이 발생한다. 발기부전은 혈관 질환이므로 꾸준한 운동과 식단조절이 중요하다.
    음경 혈관 지름은 0.3㎜로 매우 가늘어 혈관 건강 나빠지면 발기부전이 발생한다. 발기부전은 혈관 질환이므로 꾸준한 운동과 식단조절이 중요하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발기부전은 심혈관 건강의 적신호다. 최근 전문가들은 발기부전을 심혈관 질환 초기 증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발기는 확장된 음경 혈관으로 혈액이 모여 빠지지 않는 상태인데, 혈관이 좁아지거나 딱딱해져 혈액 유입이 방해받으면 발기부전이 생긴다. 따라서 발기부전이 생겼다면 혈관 건강상태를 의심해야 한다.

    발기부전은 심혈관 질환인 심장병·고혈압과 관계가 깊다. 미국 매사추세츠 남성노화 연구(MMAS)에 따르면 매년 발기부전 발병률은 1000명당 25.9명이지만 심장병 환자에게선 58.3명, 치료 중인 고혈압 환자에서는 42.5명으로 각각 2배 이상 더 많이 발생했다. 대한남성과학회 양대열 회장(한림대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음경의 혈관은 매우 가늘어 심혈관 질환 초기 증상으로 발기부전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발기부전은 혈관이 노화된 고령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MMAS 연구를 보면 40세와 70세 남성 사이에 완전발기부전은 5.1%에서 15%로 증가했고, 중등도 발기부전은 17%에서 34%로 늘었다. 대한남성과학회는 국내 40~79세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32.4%)이 발기부전이었다.

    ◇발기부전 65%, 혈관 노화가 원인

    나이가 들면 혈관이 노화해 탄력과 기능이 떨어진다. 고령에서 발생 빈도가 잦은 발기부전은 음경으로 유입되는 동맥 혈류의 감소와 함께 음경으로 모인 혈액이 빠져 나가지 않게 하는 정맥폐쇄기능의 부전이 주요 원인이다. 그래서 발기부전이 시작되면 혈관 노화를 의심해야 한다. 음경 혈관의 대부분은 지름이 0.3㎜로 가늘어서 조금이라도 탄력을 잃거나 혈관 내부가 좁아지면 발기부전이 된다. 양대열 회장은 "심장병·고혈압이 있으면 발기부전이 더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국내 혈관성 발기부전은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심장학회 저널연구에서는 발기부전을 앓는 심장병 환자(11.3%)가 발기부전을 겪지 않는 심장병 환자(5.6%)보다 사망률이 약 2배 높았다.

    ◇성적 자극에도 발기 잘 안 되면 의심

    발기부전은 3개월간 발기가 안 됐을 경우를 말하는데, 발기와 관련, 스스로 평가를 하다 보니 자신이 발기부전인지 아닌지 알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성적 자극으로 발기됐을 때 성교가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발기가 총 횟수의 절반이고, 성교 중 발기 상태가 끝까지 유지되지 못한 횟수가 절반 정도라면 발기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양대열 회장은 "과거보다 성욕이 떨어진 느낌을 받고, 정액량이 줄었으며 성적 쾌감이 떨어진 것도 발기부전 증상"이라며 "특히 한번 사정 후 다시 발기가 될 때까지 상당 시간이 걸린다면 발기부전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기부전은 정신적·육체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므로 앞선 증상을 보이면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선 발기부전이 심리적 원인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야간음경발기검사'와 호르몬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내분비검사' 등을 통해 발기부전을 진단한다. 양대열 회장은 "발기 강직도, 성교 시 발기 유지 상태, 성적 만족도 등을 살피는 설문조사와 상담을 함께 진행해 발기부전 진단 정확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로 환자의 70%가 개선

    발기부전은 혈관 질환이므로 식이 조절과 운동 등은 기본적으로 해야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증 이상이라면 약물치료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경구 약물로는 현재 비아그라·레비트라·시알리스·자이데나·엠빅스 등 총 5종류가 있다. 양대열 회장은 "발기부전 환자의 70%는 먹는 약물로 발기기능이 개선된다"며 "약물 효과가 없거나 약물 투여가 힘든 환자에게는 주사제나 음경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을 시도한다"고 말했다. 단 주사제는 장기간 사용 빈도가 잦을 경우 주사 부위가 굳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양대열 회장은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가벼운 걷기나 조깅 등의 운동을 하고 지방 위주의 식단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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