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나를 속인다? 주의해야 할 '혈압 종류'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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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29 14:29

    백의고혈압·가성고혈압 등

    혈압 재는 모습
    아침·밤중에만 혈압이 높아지거나,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아지는 등의 다양한 고혈압 종류가 있어 해당 여부를 살피고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고혈압은 말 그대로 혈압이 정상 수치보다 높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했을 때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심장이 이완했을 때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를 고혈압이라 한다. 2014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을 겪고 있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되면서 뇌졸중, 심근경색, 성기능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이 생긴다.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규칙적인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자신의 혈압을 정확히 측정하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혈압은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어 문제다. 주의해야 할 고혈압 종류를 알아봤다.

    ▷가면고혈압=가정이나 직장에서 혈압을 재면 고혈압인데, 병원에서는 정상인 경우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5~20%를 차지한다. 흡연자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실제 혈압은 높은 편이어서 고혈압 합병증을 주의해야 하고 사망률도 높다.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이 정상이더라도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이 계속 높게 나오면 병원에 증상을 이야기하고 24시간 활동 혈압을 재보는 게 좋다.

    ▷백의고혈압=가정에서는 혈압이 정상이지만 병원에 가면 높아지는 경우다. 병원에서 몸을 긴장하게 되면서 혈압이 높아지는 게 원인이다. 하지만 백의고혈압 환자의 10~30%는 3~5년 뒤 실제 고혈압으로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주기적으로 혈압을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가성고혈압=혈압이 실제보다 높게 측정되는 경우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잘 나타난다. 노인 고혈압 환자의 약 7%가 겪는다고 알려졌지만, 이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실제 가성고혈압 환자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 들어 혈관이 딱딱해지는 것이 가성고혈압의 원인이다. 가성고혈압이 있으면 고혈압이 아닌데 고혈압으로 잘못 진단해 필요 없이 약을 먹게 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노인은 혈압을 처음 잴 때 두 팔 모두 재야 한다. 양쪽 혈압이 20mmHg 이상 차이 나거나, 고혈압약을 먹어도 혈압이 잘 안 떨어지거나, 오히려 어지러움·무기력증 같은 저혈압 증상이 생기면 가성고혈압일 수 있다.

    ▷아침고혈압·야간고혈압=아침이나 밤에만 혈압이 높아지는 고혈압이다. 아침고혈압은 평소에는 혈압이 정상이거나 약간 높은 정도지만, 아침에 잠에서 깬 뒤 두 시간여 동안 최고 혈압이 160~180mmHg까지 급격히 높아진다. 아침에는 원래 몸을 깨우기 위한 각성 호르몬이 분비돼 혈압이 10mmHg 정도 오르는데, 아침고혈압 환자는 이보다 높은 30mmHg 정도 오른다. 야간고혈압은 낮보다 혈압이 10~20% 떨어져야 하는 밤중에 혈압이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숨은 고혈압 환자는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일반 고혈압 환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50대 이상이라면 병원에서 혈압이 정상으로 나와도 집에서 혈압을 여러 번 다시 재보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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