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먹는 '야식 증후군'… 우울증·치질 위험 높여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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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22 17:47

    치킨을 먹고 있는 모습
    밤에 많이 먹는 '야식 증후군'은 우울증·위장장애·변비·치질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사진=헬스조선 DB

    '야식 증후군'은 하루 식사량의 50%를 저녁 7시 이후에 먹는 증상을 말한다. 야식 증후군은 비만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졌는데, 우울증과 위장장애를 악화시키고 변비·치질 등의 항문질환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야식 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밤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과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등의 호르몬 작용에 이상이 생긴다. 야식을 과도하게 하면 잠자는 동안 몸이 음식물을 소화하느라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감소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우울감이 심해지면 다시 야식과 폭식을 하게 돼 악순환이 반복된다. 실제로 대한비만학회지에 발표된 '야식 경향과 관련된 건강위험요인' 연구에 따르면, 정상 그룹보다 야식 증후군 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우울 정도가 더 높았다.

    야식 습관이 있으면 매일 저녁 한꺼번에 음식을 몰아서 먹게 돼 만성 소화불량이나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다. 야식 후 바로 누우면 위와 식도 사이의 하부식도괄약근이 열리면서 위산이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야식으로는 주로 치킨·피자·족발 등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들을 먹는데, 이런 음식들은 변비·치질을 유발한다. 고지방의 야식을 먹고 자면 음식이 완전히 소화되지 않아 변비가 심해진다. 치질은 정맥 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혈관이 확장되고 혈관 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변비가 있으면 배변할 때마다 항문 주변 혈관이 자극을 받아 치질이 생길 수 있다.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소화액이 항문 점막을 손상시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야식과 함께 맥주를 자주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는 동안 항문 주변 모세혈관이 확장돼 혈관에 피가 고인다. 이때 고인 피가 응고되면 급성 치핵(항문 주변 조직이 돌출되거나 출혈이 생기는 질환)이 발생한다.

    야식 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규칙적인 수면습관이 중요하다. 잠자는 시간이 늦어져 아침 식사를 거르면 오후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지기 쉽다. 저녁 식사 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늦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가 고파 잠들기 어렵다면 자극이 덜한 가벼운 음식을 먹어 포만감을 준다. 따뜻한 우유 한 잔이나 바나나, 두부 등을 허기를 채우는 정도로만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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