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빠질 치아인데, 충치 치료 꼭 해야 할까?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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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1.18 15:09

    앞니 충치치료 전후 사진
    유치(乳齒)의 앞니 충치치료 전후 사진/사진=사과나무치과병원 제공

    방학에 어린 자녀와 함께 치과를 찾는 부모가 많다. 이때 아이에게서 충치가 발견되면 엄마들은 "어차피 빠질 이인데, 꼭 치료해야 하나?"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빠질 치아라고 해서 충치를 그대로 뒀다간 나중에 생길 영구치의 치열을 비뚤게 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생후 6개월 무렵 아래턱의 앞니가 나는 것을 시작으로 36개월까지 모두 20개의 유치(乳齒)가 나온다. 유치는 영구치가 나오기 전까지 음식을 씹고, 안정된 발음을 익히고, 잇몸뼈와 턱뼈가 제 모양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유치에는 영구치로 형성될 치배(영구치의 싹)가 자리 잡아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안내하기도 한다.

    유치의 충치 진행 속도는 영구치보다 빠르다.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영구치보다 얇고 치아 크기도 작은 탓이다. 그래서 쉽게 신경까지 건드린다. 일산사과나무치과 김선하 원장(소아치과 전문의)은 "유치가 충치 때문에 일찍 빠지면 이가 빠진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밀고 들어와 치열의 어긋나고,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덧니가 생기거나 영구치가 아예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곧 빠질 유치라도 충치가 생기면 치료를 하는 게 안전하다. 충치 치료는 충치가 얼마나 퍼졌는지에 따라 다른 보철물을 씌우는 식으로 진행된다. 대표적인 것이 레진과 크라운 치료다. 레진은 초기 충치에, 크라운은 충치가 많이 진행돼 치아 손상이 심한 경우 사용된다.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면 어금니의 경우 반드시 치아 전체를 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해야 한다. 크라운으로 완전히 씌우지 않아 이가 쪼개져 정상 시기보다 일찍 뽑게 되면, 앞뒤 치아가 이가 빈 자리로 기울어진다. 이로 인해 나와야 할 영구치의 자리가 침범되면서 치아 배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

    유치에 보철을 씌우더라도 영구치가 나오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유치는 올라오는 영구치에 의해 뿌리가 흡수되면서 자연스럽게 빠진다. 즉, 영구치가 나는 시기가 되면 보철을 씌운 유치 역시 자연스럽게 빠진다는 뜻이다.

    유치에 충치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자녀가 특히 어금니를 깨끗이 닦게 해야 한다. 어금니는 표면에 홈이 많아 음식물이 잘 끼고 플라크 제거가 쉽지 않다. 김선하 원장은 "유치가 나는 시기에는 초콜릿, 젤리,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 등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을 많이 먹지만 스스로 깨끗이 양치하지 못하는 때"라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부모가 자녀가 칫솔질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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