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약·시술보다 생활습관 중요… 의사가 10분 이상 교육

입력 2016.12.07 09:00

[헬스 특진실] 한양대병원 심장센터
심장질환 위험인자 확실히 알려줘… 하이브리드 수술실서 시술 동시에
소요 시간 절반 단축, 합병증 감소

심근경색·협심증 같은 허혈성(虛血性) 심장질환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바로 흡연이다. 그러나 담배를 끊기란 쉽지 않다. 한양대병원 심장센터 김경수 교수는 "담배는 중독성이 모르핀과 비슷할 정도로 강하다"며 "보고에 따르면 허혈성 심장질환자가 니코틴 대체제 등을 써도 금연율은 10~30%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심장센터에서는 심장질환자의 금연을 돕기 위해 특단의 처방을 내리고 있다. 2014년부터 협심증·심근경색 환자가 스텐트 시술을 받으려고 차가운 침대 위에 옷을 벗고 누웠을 때, 의사는 다음 세가지를 이야기한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흉통은 흡연 때문이다" "당신이 만약 당장 금연을 하지 않으면 이 고통은 다시 올 것이다" "당신이 사망할 때 다시 이런 고통을 겪을 것이다".

김경수 교수는 "의식이 있는 환자가 스텐트 시술 직전 침대에 누워있을 때가 일생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초라하며, 괴로운 순간일 것"이라며 "이런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흡연 때문이라는 것을 인지시키면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종의 혐오요법으로, 한양대병원 심장센터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은 30명의 흡연 환자에게 무작위로 혐오요법을 적용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금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병원 심장센터에서는 심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흡연 등 잘못된
한양대병원 심장센터에서는 심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진료 시 10분 이상 상담을 하고 있다. 의료진은 아침마다 회의를 하면서 개별 환자의 금연, 알코올 문제 대해 상의하고, 개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심장질환자, 10분 이상 생활습관 교육

허혈성 심장질환은 흡연 외에도 비만·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생활습관병 때문에 발생한다. 한양대병원 심장센터 김혁 교수는 "시술은 당장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병은 재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대형병원에서는 허혈성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를 인지시키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하는 교육을 거의 하지 못한다. 진료 시간이 충분하지 못하고, 환자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김경수 교수는 "우리병원은 빅5병원과 달리 진료 시간에 여유가 있어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제대로된 의료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며 "시술을 하거나 약을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생활습관에 대해 10분 이상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센터 의료진은 아침마다 회의를 하면서 개별 환자의 금연, 알코올 문제 대해 상의하고, 개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시술과 수술 동시에 하는 수술실 도입

지난해 5월에는 심장센터에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도입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이란 내과적 중재술(스텐트 등)과 외과적 수술을 한 장소에서 동시에 할 수 있는 수술실을 말한다. 최첨단 수술실로 전국적으로 10곳 내외의 병원에만 도입돼 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에는 혈관을 볼 수 있는 혈관조영장치와 수술 장비가 모두 구비돼 있어 시술을 하다 수술로 전환해야 할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수술과 시술을 같이 해야 할 때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용이하다. 예를 들어 대동맥이 늘어나 찢어지거나 터질 위험이 있는 흉부 대동맥류의 경우 과거에는 가슴을 크게 째는 수술을 해야 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다리 혈관을 통해 늘어난 대동맥에 스텐트 그라프트(관 형태)를 설치하는 시술과, 대동맥과 연결된 작은 혈관들을 옮기는 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됐다. 김혁 교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수술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환자의 회복 기간이 단축되고, 출혈·감염 등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급성 심근경색 평가 2년 연속 만점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은 가급적 빨리 막힌 혈관을 개통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양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판단하면 심장내과 교수, 담당 전공의 등에게 자동 문자를 발송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연결돼 있는 심장센터로 환자를 이동시켜 바로 스텐트 시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MIST)을 갖추고 있다. 한양대병원 심장센터 신진호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병원에 와서 최소 90분 안에 혈관을 개통해야 한다"며 "우리 병원에 오는 환자는 100% 90분 안에 혈관을 개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 심근경색증 적정성 평가에서 2년 연속 전 과목을 만점을 받았다. 2010~2015년 응급의료기관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서울 동남권역에서 유일하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다.





맨 위로